마냥이쁜우리맘의 주인공 어머님들의 무릎 MRI 검사 결과를 보면 도무지 입을 다물 수가 없다. 그동안 얼마나 고단한 삶을 살아오셨던 것인지, 대부분 무릎 연골 손상이 상당 수준으로 진행돼 있기 때문. 연골이 모두 닳은 어머님들도 계시고, 골 괴사가 일어나거나, 다리가 완전히 O자형으로 휘어진 경우도 자주 볼 수 있다.
분명히 이 정도 상태라면, 조금만 움직여도, 아니 미동도 하지 않더라도 통증이 심했을 텐데. 어머님들은 어떻게 이 모든 통증을 묵묵히 참아가면서 일을 하셨던 것일까. 극심한 통증을 감내해가면서, 혹시나 자식들이 걱정할까 티 한 번 내지 않으시고 그저 버텨오셨던 어머님들을 마주하면, 아무리 내가 의사라고 하더라도 울컥할 때가 있다. MRI 결과만으로도 그간의 어머님들의 고된 삶이 모두 파노라마처럼 지나가서, 그 장면 속에 있는 어머님들의 삶이 너무 안타깝고 슬퍼서.
우리맘 어머님들의 수술을 앞두면 나 역시 긴장이 된다.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지배한다. 지금 이 순간, 나의 손길로 어머님들이 다시금 삶의 희망을 되찾고, 통증에서 벗어나실 수 있다는 생각이 계속 떠오르기에 더 잘해야 된다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아니 사력을 다해야만 한다고 계속 되뇐다.
수술이 시작되면 나는 숨을 쉬는 것조차 잊은 사람처럼 온 신경을 집중한다. 세포 하나하나까지 집중해 수술을 진행한 덕분에, 어머님들의 수술은 늘 성공적으로 끝난다. 수술이 종료되고, 마취가 풀리며 점점 의식이 돌아오는 어머님들은 대부분 어눌한 말투로 이렇게 물어보신다.
"아들, 수술은 잘 끝났어?"
"아들, 수술은 어떻게 됐어?"
의사 아들을 전적으로 신뢰하지만, 수술 자체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감이 있기에, 발음조차 어려운 상황에도 이렇게 물어보시는 어머님들. 그런 어머님들에게 난 웃으며 화답한다.
"제가 의사 아들만 믿으라고 했죠?"
"수술은 대성공입니다. 앞으로 건강하고 행복하실 일만 남았어요."
확신에 찬 나의 답변에 어머님들은 그제야 두려움과 긴장을 거두고 배시시 웃으신다.
이 찰나의 미소 때문에, 또 앞으로 어머님들께서 그려나갈 행복한 미래 때문에, 나는 마냥이쁜우리맘 프로젝트를 포기할 수 없고 또 필사적으로, 사력을 다해 어머님들의 수술에 임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