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늘 가슴속에 품고 있는 문장이 있다.
'의료의 진정한 길은 인술에 있다.'
의사로서 많은 소득을 내어, 병원을 잘 이끌어 나가는 것도 분명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나는 나보다 더 어려운 환경에 놓인 이들을 위하여 가진 의술을 아낌없이 베푸는 것에 더 가치를 두고 있다.
물론 내가 슈바이처 박사나, 장기려 박사, 이태석 신부처럼 무소유를 실천하며 모든 재산을 어려운 이들에게 나누어주는 경지에 이른 것은 분명 아니다. 그러나 내가 오랜 시간 동안 연구와 노력을 거듭해 습득한 의술만큼은 아낌없이 나누면서 의료 취약 계층에 놓인 이들이 걱정 없이 치료를 받고 다시금 희망을 갖고 세상에 나설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 평생을 내가 가진 재능을 활용해 의료 취약 계층이 건전한 사회의 일원으로 더없이 행복하고, 희망이 넘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돕고 싶다.
아무도 나의 이 뜻을 몰라주어도 괜찮다. 세상이 알아주지 않아도 상관없다.
그저 나의 이 작은 재능이 누군가에게는 다시금 위기를 해치고 나아갈 희망과 용기가 될 수 있다면 힘닿는 데까지 최선을 다하여 봉사와 나눔을 실천하고 싶다.
벌써 50명 가까운 어머님들을 치료해드렸다. 분명 좌절감, 패배감, 위기감에 휩싸이셨던 어머님께서 치료 후에는 정말 놀라울 정도로 삶에 대한 새로운 희망과 의지를 보여주셨다. 그토록 괴로웠던 통증이 시작되니, 앞으로 어떠한 역경과 고난이 닥치더라도 기꺼이 마주하고 또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다들 말씀하셨다.
누구보다 힘찬 발걸음으로, 스스로 걸어서 병원을 나서시는 어머님들을 바라보면서 나는 한 번 더 각오를 다졌다. 아무리 지치고 힘들더라도, 끝내 우리맘들을 찾아뵙는 일을 포기하지 않으리라고. 가능한 더 많은 어머님들을 찾아뵙고, 그분들에게 건강과 희망을 선물해드릴 것이라고.
혹여나 세상 모두가 나의 이런 마음과 의지를 몰라주더라도 괜찮다. 나는 끝까지 계속해서 어머님들이 계신 방향으로, 그분들이 행복하고 웃으실 수 있는 방향으로 끝까지 걸어갈 것이다. 뒤돌아보지 않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