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뜨거운 환대라니!

by 도시 닥터 양혁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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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냥이쁜우리맘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이토록 뜨거운 환대를 받아본 것은 처음이었다. 물론, 모든 분들이 나와 성연 씨를 반겨주셨지만, 이렇게 직접 플래카드까지 손수 만들어 맞이해준 것은 은자 어머님네가 처음이었다.

이 플래카드는 은자 어머님과 부녀 회장님을 비롯해 마을 분들이 합심해서 준비해 주신 것이라 했다. 세상에 어떻게 이런 걸 준비하실 생각을 하셨을까? 그것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진과 함께 말이다. 메드렉스병원을 이제 막 열었을 때, 새로운 가운을 입고 활짝 웃으며 찍었던 사진인데···그걸 어떻게 아시고 저렇게 붙여놓으셨을까?


은자 어머님을 비롯해 마을 주민분들의 깜짝 이벤트에 성연 씨도 나도 좀처럼 벽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서툴지만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만들어 주신 환영 플래카드. 특히 성연 씨는 연신 박수를 치며 아이처럼 좋아했다. 이건 무조건 인증샷을 남겨야 한다며 계속해서 사진과 영상을 찍더니 개인 SNS 계정에 올리기까지 했다. 나도 성연 씨에게 질세라 어머님께서 직접 제작하신 현수막을 카메라에 열심히 담았다. 이렇게 큰 환대의 의미가 담긴 선물을 아내와 아이들뿐만 아니라 직원들에게도 보여주고 싶었으니까.


은자 어머님은 한 걸음 한 걸음이 위태로울 정도로 무릎이 아프신데, 그런 상황에서도 이걸 준비해주셨다고 하니 한편으로 마음이 아려오기도 했다. 통증이 계속 있는 상황에서도 서울에서 내려온 의사 아들과 배우 딸을 위해 이렇게 큰 선물을 준비해 주시다니.


어머님께 엄청난 선물을 받았으니, 이젠 내가 보답을 할 차례라고 생각했다. 쌓여있는 농사일을 보며 한숨 쉬기 바쁘셨던 어머님을 위해 의사에서 농부로 잠시 직업을 바꾸었다. 잡초를 뽑고, 널려있는 농기구들을 정리하는 등 있는 힘껏 어머님의 일손을 도왔다.


그리고 어머님의 불편한 다리를 꼼꼼하게 살펴드렸다. 수술이 필요할 정도로 심각한 어머님의 다리를 보고 나도 많이 놀랐다. 하지만 이내 치료 계획을 세웠고, 다리를 잘 치료해 드리는 것으로 어머님의 환대에 대한 보답을 하기로 했다.


다리가 다 나으면 어머님은 부산이나 동해로 여행을 떠나보고 싶다고 하셨다. 태어나서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그곳으로 가서 마음껏 눈에 아름다운 풍경을 담는 것이 꿈이라고 말씀하신 어머님. 은자 어머님이 그 꿈을 꼭 이루실 수 있도록 내가 꼭 도와드리겠다고 다짐하며, 천안을 떠나 다시 서울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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