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내게 묻는다.
"그렇게 매주 지방으로 내려가면 힘들지 않나요?"
사실 체력적 한계에 부딪힐 때도 있다.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잠시도 쉴 틈 없이, 끼니까지 건너 뛰어가며 외래 진료를 보고, 각종 시술과 수술을 진행하면 녹초가 되기 일쑤니까. 하지만 어김없이 토요일 새벽이면 무거운 몸을 일으켜 옷을 입게 된다. 어머님들을 만나러 먼 길을 떠나야 하니까.
경상도, 전라도, 강원도, 경기도 할 것 없이 전국 팔도 방방곡곡을 향해 달려가는 새벽 시간. 졸음이 쏟아질까, 일부러 창문을 완전히 내린 뒤에 달린다. 봄이 도래했음에도 여전히 한겨울처럼 차가운 새벽의 바람을 정통으로 맞으며 한참을 달리다 보면 어느새 졸음은 달아나고 목적지는 가까워져 있다. 어머님들이 나만을 기다리시는 걸 알기에 휴게소에 들르지도 않고, 최대한 속도를 높여 마을에 도착하면 그분들께서는 불편한 무릎으로도 뛰어나와 나를 반갑게 맞이해 주신다.
어머님들께서 서울에서 의사 아들이 왔다며, 있는 힘껏 달려와 나를 안아주실 때, 내 손을 어루만져 주실 때의 그 즐거움을 누가 알 수 있겠는가. 오직 나만이 알 수 있는, 느낄 수 있는 엄청난 즐거움에 새벽녘 찬 바람을 뚫고 먼 길을 쉬지 않고 달려올 수 있다.
토요일을 어머님들과 함께 보내고 나면, 다시 또 새로운 한 주를 맞이할 힘이 생긴다. 그렇게 다시 또 월요일을 맞이하고 나면 전국 각지에서 수많은 환자분들이 나를 찾아오신다. 무릎이 아픈 분들부터, 어깨가 시큰거리는 분들, 발목이 계속 불안정하여 자꾸만 넘어지시는 분들, 손가락 관절염이 심하게 진행돼서 이제 더는 농사일을 할 수 없다는 분들까지. 온갖 관절 문제를 갖고 내원하시는 많은 분들을 힘차게 치료해 드릴 수 있다.
치료를 받으러 왔던 한 어르신께서는 내게 이렇게 물으셨다.
"아니~원장님은 동에 번쩍, 서에 번쩍이시더라고요? 아니 방송 보니까 전국 곳곳을 돌아다니시구만, 힘들지는 않으세요? 나라면 상상도 못했을 일인데······."
백발이 성성한 어르신의 물음에 이렇게 대답했다.
"아니에요. 오히려 제가 어머님들로부터 큰 힘을 얻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엄청 즐거워요. 얼마나 저를 반겨주시고, 아껴주시고, 사랑해 주시는지. 지금껏 살면서 그렇게 큰 사랑을 받아본 적이 있었던가 싶을 정도로 너무 저를 사랑해 주십니다. 그래서, 그 어느 때보다 바쁘지만 즐겁고 행복해요."
나의 대답에 어르신께서는 고개를 주억거리시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신 채 진료실을 나가셨다. 당신 정말 대단하다는 의미가 담긴 어르신의 엄지손가락을 아주 오랜 시간이 흘러도 잊지 못할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