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들을 만나면 눈물이 날 때가 많습니다.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이내 고개를 들 수도 없을 만큼 눈물이 쏟아집니다. 뺨을 타고 흘러내린 눈물을 어머님들이 혹여라도 볼세라, 빠르게 손등으로 훔쳐내지만 결국 들키고 맙니다. 참 애석하게도요.
어머님들의 사연은 어쩜 이렇게 슬프고, 안타까운지 모르겠습니다. 눈에 넣어도 아깝지 않은 두 아들을 모두 떠나보낸 분, 남편의 외도로 홀로 딸을 맡아 키우며 억척스럽게 일한 분, 일을 하다가 갑자기 당한 교통사고로 다리의 피부가 찢겨나간 분까지. 이루 말할 수 없이 슬프고, 기구하고, 안타까운 사연을 가진, 가슴에 큰 멍이 들어버린 어머님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무리 삼키고 참아도 흘러내려 뺨을 적시는 나의 눈물이 참으로 원망스러울 때가 많습니다. 눈치 없이 흘러내리는 나의 눈물 때문에 어머님들이 혹여나 더 슬퍼지시는 것은 아닐까, 마음이 더 힘들어지시는 것은 아닐까, 걱정이 깊어집니다.
지난 토요일, 또 다른 마냥이쁜우리맘 어머님을 만나러 갔다가 민들레를 발견했습니다. 윤기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버려진 농토에 자리 잡아 솟아난 민들레를 말이죠. 쪼그리고 앉아 잠자코 지켜보다가 소원을 빌었습니다. 제가 만난 모든 우리맘들이, 아니 앞으로 만날 우리맘들까지 모두가 힘든 과거를 잊고 앞으로는 마냥 행복하시게만 해달라고요. 한참 동안 소원을 빌고, 그 소원을 홀씨에 담아 입으로 바람을 '후'하고 불어 바람에 떠나보냈습니다. 멀리, 더 멀리, 날아가는 홀씨들을 바라보며 다시 또 한 번 빌었습니다. 제발 저의 소원을 이루어달라고요.
하늘을 향해, 들판을 향해 날아가는 민들레 홀씨에 담긴 저의 소원. 그 간절한 소원이 꼭 이루어지길 바라봅니다. 어머님들께서 지난 과거는 훌훌 털어내시고, 깊은 슬픔은 모두 떨쳐내시고, 앞으로는 마냥 행복하시기만 했으면 더 바랄 것이 없습니다. 건강해진 무릎과 다리로 여행도 다니시고, 산책도 즐기시며 행복하고, 평화로운 일상을 영위하시기를······. 의사 아들은 바라고 또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