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비행하는 새만 봐도 웃음이 나오던,
하늘을 떠다니는 구름만 봐도 미소가 번지던,
길가에 피어난 꽃만 봐도 행복함이 밀려오던,
들녘을 수놓은 보리의 물결만 봐도 즐겁기 그지없던
그 시절 당신의 손은 얼마나 희고 고왔을까요?
구슬이 굴러갈 정도로 한없이 매끈했던 당신의 손,
향긋한 꽃내음이 물씬 풍겨오던 당신의 손,
갓 태어난 아이처럼 부드러웠던 당신의 손은
이제 온 데 간 데 찾아볼 수 없습니다.
피눈물 없이는 들을 수 없는 아픈 세월,
뜻대로 되지 않는 인생사,
부단히 애를 써도 자꾸만 기우는 가세 속에서
당신의 손은 예전의 희고 고운 모습은
도무지 찾아볼 수 없을 만큼 검고 주름진 당신의 손.
당신의 손을 보면, 당신의 손을 만지고 있노라면
하염없이 눈물이 납니다.
당신의 손에 힘들고 고단했던 지난날들이 고스란히 묻어있어서,
당신의 손은 그 어렵고, 가난했던 시절을 그대로 품고 있어서.
작열하는 태양 아래 한껏 검게 변한 당신의 손을 잡고,
마디마디 성한 곳 없는 당신의 손을 부여잡고,
의사 아들은 다짐하고 또 다짐합니다.
이젠 당신의 손에서
슬픔과 고통, 비통과 서러움의 흔적을 모두 지우고
행복과 즐거움, 평온과 희열을 가득 채워 넣겠다고.
당신의 손을 바라보며, 잡으며, 어루만지며,
의사 아들은 다짐하고 또 다짐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