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다가오니 이제 농사꾼으로 거듭날 시간이다.
평생을 도시에서만 살았던 나. 의사가 되기 위한 공부에 매진하기 바빴던 나. 이랬던 내가 마냥이쁜우리맘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농사일도 곧잘 할 수 있게 됐다.
사실 처음에는 그렇게 서툴 수가 없었다. 농사일에 필요한 연장의 정확한 이름도 몰랐고, 잡초와 농작물을 구분하지도 못해 엉뚱한 걸 뽑는 일도 다반사였다. 그런 나를 보며 잔소리를 하실 법도 하지만, 어머님들께서는 나긋한 목소리로 조곤조곤 방법을 알려주셨다. 나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부단히 노력했고, 결국 6개월이 흐르자, 이젠 어머님이 지시만 하시면 척척해낼 수 있는 경지에 이르게 됐다.
겨울에는 크게 농사일을 도와드릴 부분이 없었으나, 여름은 아니다. 농번기인 여름에는 정말 잠시도 논과 밭을 벗어날 수 없을 정도로 바쁘다. 그만큼 일손이 많이 필요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리하여 나는 어머님들께 인사를 건네자마자, 곧바로 옷만 갈아입고 논과 밭으로 뛰어들 때가 많다. 내가 조금이라도 더 해야, 어머님들의 고단함을 덜어드릴 수 있으니까.
이미 농사 스킬을 많이 익혔지만,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수십 년 동안 농사를 업으로 삼아오신 분들의 발끝도 못 따라가는 수준이다. 어쩌면 그게 당연한 것이겠지만, 나는 실질적으로 어머님들께 도움을 드릴 수 있는 아들이 되고 싶기에 더더욱 기술을 익히기 위해 노력한다. 틈틈이 유튜브 영상을 보며 농사법을 익히기도 하고, 가끔은 관련 책도 찾아보기도 한다. 물론 이렇게 습득한 지식을 곧바로 적용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말이다.
혼자 열심히 공부도 하고, 연구도 해서 농사 역량을 더 키워나가야겠다는 욕심이 자꾸 생긴다. 나를 위해서가 아닌, 우리 어머님들을 위해서. 수천 평의 논과 밭을 홀로 일구어 나가시는 우리 어머님들을 위해서, 더 열심히 익히고 배워 그분들을 도우리라. 오늘도 한 번 더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