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흐리면 걱정부터 앞서는 이유

by 도시 닥터 양혁재

출근길 집을 나서면서 습관적으로 하늘을 올려다봤다. 어제까지만 해도 맑았던 하늘에는 먹구름이 가득 끼어있었다. 황급히 핸드폰으로 날씨를 확인해 보니 비가 예고되어 있었다.


이렇게 비 소식이 들려오는 날이면 걱정이 앞선다. 시골에 계신 어머님들이 염려되기 때문이다. 비 소식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집을 나섰다가 혹시 미끄러지시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이 몰려온다. 먹고살기 위해 궂은 날씨에도 온갖 연장을 챙겨 논과 밭으로 나가는 어머님들. 비를 맞으며 일을 하시다가 혹시 감기라도 걸리시는 것은 아닐까, 아픈 무릎이 더욱더 아파지는 것은 아닐까라는 불안감에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자꾸만 애가 탄다.


이런 날에는 일일이 전화라도 드려보면 좋겠지만, 출근하자마자 환자분들이 몰려오는 터라 사실 시간적 여유가 부족하다. 그저 어머님들이 무탈하게 하루를 보내시길 바라는 수밖에 없는 사실이 때로는 무척 답답하다.


오전에도 비 소식이 있었는데, 다행히 아직까지는 내리지 않고 있다. 이 기세가 계속되어 저녁에도 비가 내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어머님들께서 안전한 하루를 보내실 수 있도록, 걱정 없이 편안하게 일하실 수 있도록. 평소와 다름없이 무탈하게 집으로 돌아가셔서 맛있는 식사를 하실 수 있도록 말이다.


오늘은 제발 비가 내리지 않길 바라면서, 가운을 벗는다. 이제 곧 점심을 먹으러 갈 시간이다.


우리 어머님들께서는 이미 식사를 하시고도 남았을 시간.

다들 오늘은 어떤 음식을 드셨을까?

고단한 하루를 충분히 이겨낼 수 있을 만큼 맛있고, 영양소도 풍부한 음식을 드셨길 바라며....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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