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만나도 반가운 부부 환자

김명연 이복자님 부부

by 도시 닥터 양혁재

4월 초쯤이었나. 일상생활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심한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부부 환자가 내게 찾아왔다. 아내분도 남편분도 모두 극심한 어깨 통증을 호소했다. 비교적 젊은 나이에도 어깨가 많이 망가져 있었다. 동네 병원에서도 원인을 알 수 없어 그저 끙끙 앓기만 했다는 두 분에게 나는 빠른 수술을 권유했다. 결국 두 분은 병원을 처음 방문한 그날, 곧바로 입원을 결정하셨고 내게 수술을 받게 되셨다.


수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사실 좋은 결과를 위해서는 환자 본인의 재활 의지가 중요한데, 두 분은 항상 일찍이 일어나 아침부터 적극적으로 재활치료를 받으셨다. 그리고 내가 회진을 갈 때마다, 어깨 운동 범위 회복에 좋은 운동법을 질문하시는 열정을 보였다. 내가 차근차근 알려드리면, 다음날 진짜로 그렇게 운동했더니 어깨가 어제보다 더 잘 움직이는 것 같다며 좋아하셨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참 흐뭇했다. 또 두 부부가 같이 입원하여 서로를 챙기고, 운동도 도와주는 모습을 보며서 나도 모르게 부부가 입원한 병실에 들어갈 때면 미소부터 저절로 지어지곤 했었다.


그렇게 몰라보도록 건강해져서 퇴원한 부부가 어제 오후, 경과 관찰을 위해 다시 나를 찾아왔다. 정확한 상태 확인을 위해 정밀 검사를 진행했는데, 결과가 아주 좋았다. 수술 부위도 깔끔하게 아물었고, 또 어찌나 운동을 열심히 하셨는지, 남들은 수술하고 3개월이나 지나야 가능한 동작들을 척척해냈다. 두 달이 채 지나지 않은 이 시점에 말이다.


싱긋 웃으며 비결을 물었더니 '운동'이라고 답했다. 운동만큼 회복에 좋은 게 없다며, 부부가 사이좋게 매일 아침, 저녁으로 손을 잡고 나가 운동을 했다고 했다. 역시 노력은 배반하지 않는다. 추가적인 치료가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좋아진 어깨 상태에 나 역시 계속해서 웃음이 났다.


부부는 연신 내게 고마움을 전했다. 어깨 수술을 받고 나니 삶의 질이 올라갔다며, 이제는 취미 생활도 마음껏 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말이다. 부부는 나와 꼭 사진을 찍고 싶었다며, 일부러 기념 촬영을 하고 싶어서 옷장에서 가장 깔끔하고 비싼 옷을 꺼내 입고 왔다고 했다. 기분 좋은 부탁에 나도 촬영에 응했고, 찍은 사진을 내 핸드폰에도 저장해 두었다.


앞으로 힘들고 지치는 순간이 찾아오면, 내게 긍정의 에너지를 불어넣어 주는, 나를 미소 짓게 하는 이 부부의 사진을 열어봐야겠다. 나의 의술이 누군가의 삶의 질을 높이고, 다시금 삶을 살아낼 용기를 줄 수 있다는 사실을 계속해서 인지한다면, 지치고 괴로운 순간에도, 고난과 역경이 찾아와도 아랑곳하지 않고 딛고 올라설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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