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약값이 왜 약국마다 다른가요?
공항 약국 너무 비싸요.
닥터정 : 얼마 전에 공항에서 비행기 타기 전에 상비약을 좀 챙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공항 안에 있는 약국에 갔는데, 세상에 약이 너무 비싼 거야.
황약사 : 그래서?
닥터정 : 안 샀어.
황약사 : -_-;;
닥터정 : 그때 일행 중에 한 명이 물어보더라고. 공항은 왜 약값이 비싸냐고. 공항 안에 있다고 너무 바가지 씌우는 거 아니냐고 말이야.
황약사 : 약값은 약국 맘인데? 공항 안에 입점해 있으면 임대료도 겁내 많이 낼 거고 주변 다른 약국까지 거리도 멀고 사람들은 웬만하면 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니, 나라도 비싸게 팔겠다. 당연한 거 아닌가?
닥터정 : 그렇지, 그런데 사람들은 약값을 약국이 시장 가격이 형성되는 원리에 의해서 마음대로 정할 수 있다는 걸 잘 모르더라고. 약값은 누군가 규제를 해 줄 거라고 막연히 생각하는 것 같아.
황약사 : 음. 니말이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고 할 수 있지.
덕터정 : 응?
황약사 : 팩에 포장된 약들은 물론이고, 각종 드링크 제제, 밴드 같은 소독용품, 마스크 등등 모두 약국이 가격을 정하는 건 맞아. 그래서 다량으로 필요하면 종로 같은 데 가시는 거지. 하지만 약국에서 바로 사는 약 말고 처방약 말이야. 진료 이후에 처방전에 찍혀서 나오는 보험적용을 받는 약들은 약값이 정해져 있어서 어느 약국에 가나 약값이 똑같아. 그건 공단에서 정해주거든.
닥터정 : 그것도 반은 맞고 반은 틀리네.
황약사 : 하긴, 처방되는 약들 중에서 보험적용이 안 되는 약들이 있어. 일명 비보험약들인데 대표적인 게 다이어트 약들이나 탈모개선을 위해 쓰는 약들, 비아그라 같은 약들, 그거 외에도 유산균 제제들도 있고, 감기약 중에서도 보험이 안 되는 약이 들어있는 경우가 있지. 그런 약들은 공단이 가격을 결정해주지 않으니 약국이 가격을 정해.
닥터정 : 그래서 비보험 약들 처방할 때 환자들에게 얘기해주는 편이야. 이 약은 보험이 안되어서 약값이 약국마다 조금씩 다르다고. 그래서 몇 달치 한 번에 타가는 분들한테는 약국에 미리 전화해보고 조금 저렴한 곳을 알아본 다음에 구입하시는 게 낫다고 말씀드리지.
황약사 : 오, 꽤 친절하네. 이왕 설명해하는 거 처방약의 경우에는 야간 (평일 저녁 6시 이후에서 다음날 오전 9시까지)과 주말 공휴일에는 30% 할증이 붙는다는 것도 같이 설명도 좀 해 드려. 한 달치씩 타가는 분들은 할증이 크게 느껴질 거야. 아 그리고 약 아무리 많이 사도 포인트 적립이나 할인 같은 거 절대 안 된다는 얘기도. 오남용 방지 차원에서 그건 못하게 규제되어있거든.
닥터정 : 그런 건 니가..
오늘의 메시지
1. 약국에서 직접 구입하는 먹는 약, 연고, 파스, 반창고, 식염수 등의 가격은 약국마다 다르답니다.
2. 의사의 처방을 받아서 구입하는 약 중에 보험적용이 되는 약들의 가격은 어느 약국에 가도 같아요.
3. 보험적용이 되지 않는 약들의 가격은 역시 약국마다 달라요.
4. 야간, 주말 공휴일에 병의원 진료비에 할증이 붙는 것처럼 처방약값도 30% 할증이 붙어요. 당장 급한 약이 아니라면 할증 붙지 않는 시간대에 약을 구입하세요.
5. 약국에서는 오남용 방지 차원에서 포인트 적립이나 할인을 못해주도록 되어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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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
글 : 황약사, 닥터정
그림 : 닥터정
팟캐스트 강약중강약 : http://www.podbbang.com/ch/1066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