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해받는 패키징
(닥터정과 황약사는 실제 20년지기 친구로 서로 존대말은 커녕 애정어린 거친말이 오고가는 사이이지만(-_-;;) , 이 글을 쓰면서 처음부터 존대말로 시작했다가 갈수록 오글거리고 손가락이 마비되는 느낌이 들어 적당히 점잖은 반말로 정정하였습니다.)
닥터 정 : 얼마전에 어떤 블로그에서 편의점에서 타이XX을 샀는데 가격은 비싸고 8개밖에 안 들어있다고 불평을 하는 글을 봤어. 아,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할 수 있겠구나 싶어서 검색해보니 많은 분들이 2알 덜 들은 게 제약회사의 장사 속이라고 생각하시더라고. 10개입 포장 그대로에 2알 들어갈 자리를 막아두었으니 그렇게 생각할 만도 하지.
황약사 : 편의점 판매약들은 모두 1일분 기준으로 포장이 되어서 그런 거지. 타이XX 500mg 은 하루 최대 복용량이 4g이니까 하루에 8알 넘게 복용하면 안 되는 거고, 편의점 판매는 그 양을 넘기지 않도록 규제를 한 거야.
닥터정 : 상비약 편의점 판매가 결정될 당시에 타이XX 관계자분들이 패키징을 완전히 다시 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공장 라인을 다 손봐야 한다고 투덜거렸던 게 기억이 나. 최대한 기존 라인에서 생산을 하려고 하다 보니 그런 오해받을만한 패키징이 나온 게 아닐까?
황약사 : 그렇지. 편의점 판매약들은 1일분 기준으로 되어있고, 약국 판매약들은 보통 3일분이 기준이라고 보면 돼. 그래서 하루 3번 먹는 약들이 10개입이 들어있는 게 일반적이야.
닥터정 : 모든 나라가 그 기준이 똑같은 건 아닌가 봐. 얼마 전에 일본에서 진통제를 샀는데 가격이 너무 비싼 거야. 그래서 일본은 약이 비싼가? 생각하면서 뜯어봤더니 20개 넘게 들어있더라고.
황약사 : 사실 중요한 건 왜 1일분, 3일분을 기준으로 포장을 해두었는가인데, 스스로 판단해서 편의점 상비약으로 증상 조절을 해도 다음날 증상이 계속되면 약국이나 병의원을 찾아가라는 이야기야. 약국에서 산 일반의약품을 3일 이상 지속적으로 복용해야 한다면 병의원에 가서 상담을 받아야 한다는 이야기이고.
닥터정 : 맞아. 그게 중요한 메시지이지. 익숙한 패턴의 반복되는 증상이 있어서 병의원 진료 후에 스스로 증상 조절을 하고 있는 경우가 아니라 처음 겪는 증상인데 일반의약품으로 조절이 되지 않는 거라면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좋지.
오늘의 메시지
1. 편의점 상비약의 개수가 적은 것이 제약회사의 장사 속이 아니라 규제 때문입니다. ^_^;;;
2. 일반의약품을 3일 연속으로 복용해야 하는 경우라면 증상에 대해 의사와 상의하세요.
3. 반복적인 일반의약품의 사용은 의사나 약사의 지도하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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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
글 : 황약사, 닥터정
그림 : 닥터정
팟캐스트 강약중강약 : http://www.podbbang.com/ch/106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