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비거니즘
첫 시작은 그냥 동물의 시체만 먹지 않는 것이었다. 우연히 들어간 허리 크리슈나 템플에서 받아온 채식주의 책 the Higher Taste를 읽은 뒤 동물의 살점은 인간이 먹는 게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이제 더 이상 먹지 않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거기에서 멈추지 않았던 나의 호기심은 인스타그램에서 독일인 유투버 Vegains를 찾아냈고, 그의 유제품이 뭐가 그렇게 나쁜가?라는 동영상을 보게 되었다. 젖소는 젖이 그냥 나오는 동물인 줄 알고 있던 과거의 나에게 젖소의 강간, 아기의 납치, 젖을 빼앗기고 그 생활을 반복하다가 살해를 당해 햄버거가 되는 일생을 알게 되어버렸다. 그리고 그렇게 고통을 당하는 젖소의 수는 셀 수조차 없이 많다는 사실도 함께.
이 세상에는 내가 모르던, 모르는 끔찍한 일들이 너무 많이 숨겨져 있었다. 사람들은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고 싶지 않아한다. 물론 나도 그랬던 사람들 중 하나였다. 고기가, 유제품이, 해산물이, 동물의 알이 맛있으니까, 계속 먹어왔으니까, 그냥 계속 먹고 싶으니까... 그 동물들이 어떻게 살고, 어떻게 죽는지 내 눈으로 본 적이 없으니까, 내가 먹는 이 고기가, 음식이라고 불리는 그것들과 반짝이는 눈을 가진 동물들을 연결하지 못했었다.
젖소의 일생을 알게 된 후, 비건에 대해 더 알아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유튜브에 가서 Vegan을 검색해서 나오는 다큐멘터리를 보았다. 그 다큐의 후반부에 비건 다큐멘터리들이 나열되었다. 내가 제목만 보고 흥미로워서 내 시청 목록에 넣어둔 다큐멘터리가 눈에 띄었다.
다큐멘터리 What the Health.
아, 우리가 왜 이런 진실들을 일상생활에서 알 수 없는 것인지, 누가 우리를 세뇌시킨 것인지, 우리가 육식을 하면 이익을 얻는 그 검은 그림자들이 누구인지 알게 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우리가 얼마나 위험하고 끔찍한 것을 먹고 있는지, 유전병으로 알고 있었던 것들이 사실은 유전자에 의한 유전이 아닌, 식습관의 유전병이었다는 사실을, 모든 단백질은 식물이 만들어 내는 것이며, 동물을 먹는 것으로 단백질을 섭취해야만 할 필요가 전혀 없고, 동물을 먹는 것은 인간의 몸에 해롭다는 것을 알아버렸다.
나는 비건을 해야겠다. 하지만 이걸 내 가족과 친구들에게도 알려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들도 나랑 똑같이 모르고 있는 것이니까. 진실을 알아야 하니까. 찾아보니 유튜브에 어떤 감사한 분이 한글자막을 이미 만들어 놓으셨다. 나는 그 링크를 가족과 친구들에게 보냈다. 제발 한 번만 봐달라고,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는 알아야 하지 않겠냐고.
일단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것뿐이었다. 나는 영국에 있었고, 그들은 한국에 있으니까. 그 영상을 열어서 보는 것은 그들의 자유이고 채식은 그들의 선택이니까. 하지만 나는 나 자신을 교육시켜야 했다. 내가 더 잘, 자세히 알아야 그들이 도움이 필요할 때에 내가 도와줄 수 있으니까, 나 자신도 아직 답을 찾지 못한 많은 문제들이 있었으니까.
비건 다큐멘터리 목록들을 작성했다. 그리고 거의 매일 하나씩 보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찾아보던 도중 짧게 편집이 된 어떤 사람이 이야기하는 동영상을 보게 되었다. 촌철살인이었다. 그 전체 영상을 찾아가 보았더니 한 시간이 조금 넘었다.
게리 유로프스키의 강연이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언어로 이미 자막이 만들어져 있었다. 그리고 그 영상들의 제목은 다 꼭 한번 들어봐야 할 강의, 최고의 강의라고 적혀있었다. 그 강연 하나에 거의 모든 중요한 정보들이 다 들어있었다. 이 사람이 십몇년동안 얼마나 열심히 노력했는지 알 수 있었고, 정말 중요한 정보들만 추리고 추려서 이야기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강의에서 나는 동물들이 어떻게 태어나고, 살다가, 죽는지, 그 말 못 하는 동물들이 어떤 학대를 당하고 있는지 영상으로 보게 되었다. 화가 나고 눈물이 나왔다. 너무 슬펐고, 마음이 아팠다.
나의 글을 본 스위스인 친구가 메시지를 했다. 자기도 비건을 한 지 5년째라고. 한국에서 만난 친구였고 한국을 너무 사랑해서 다시 한국에서 몇 년을 살다가 온 앤 데 한국에서 비건을 결심했다고 했다. 스위스에 꼭 놀러 오라면서 다큐멘터리 하나를 추천해줬다.
다큐멘터리 Forks over Knives
동물의 살, 동물의 알, 동물의 젖을 먹는 것이 인체에 미치는 해로운 영향, 그동안 이루어졌던 연구들, 실제 사례들로 인간의 건강에 대해 이야기한다. 나는 다행히 아직까지는 건강이 매우 나빠서 식습관을 바꿔야만 하는 상황까지는 아니었지만, 비건으로 동물들도 구하고, 자연식물식으로 본인의 건강까지 챙길 수 있다는 것은 사람들의 결심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아무리 잔인하고 좋지 않다 해도 몸에 좋다고 하면 눈에 불을 켜고 찾아다니는 사람들도 많이 있으니까. 그리고 혹시나 내 주변 사람들의 몸이 안 좋아졌을 때, 채식으로 고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 그들을 도와줄 수도 있을 테니까.
그리고 영국에 살고 있는 비건 5년 차인 다른 친구가 추천해준 다큐멘터리.
다큐멘터리 Cowspiracy
이 다큐멘터리의 제목을 내 비건 다큐멘터리 목록에서 봤을 때 나는 이 다큐멘터리는 소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인가 보다, 동물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인가 보다 했다. 하지만, 가축을 키우는 것에 들어가는 수많은 곡식과, 물, 가축들을 키움으로써 발생하는 환경오염, 동물을 먹겠다고 굶어 죽는 사람들을 죽게 내버려두고, 바다 동물들을 지금 이대로 무자비하게 잡아먹는 것을 멈추지 않는다면 약 삼십 년 안에 바다가 텅 비게 될 수도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들을 알게 되었다.
나와 내 가족, 친구들로만은 부족했다. 진짜 무지한 상태로 짧은 순간의 혀 끝의 만족을 위해 동물들, 인간들, 지구환경. 결국엔 모두가 다 죽어버리는 것이다. 나는 행복하게 죽고 싶은 사람인데, 내가 늙어서 죽기 전에 지구의 멸망을 보고 싶지 않다. 다행히 서양 국가에서는 사람들에게 진실을 알리는 활동가들이 많아 빠른 속도로 퍼져나가는 중이고, 전 세계적으로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데 내 나라의 사람들은 아직도 고기고기, 치느님 노래를 부르며 기분이 저기압이면 고기 앞으로라는 소름 끼치는 말을 재밌다며 하고 있었다.
인스타그램 비건 계정을 만들었다. @Veaganmeejisu 한국어로 된 자료가 불충분했다. 그냥 작은 사진 하나고, 거의 평생 영어교육을 받아온 한국사람들이라면 이해할 수 있는 문장들이어도 내 언어가 아니면 불편하고 보려는 시도도 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나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영어권 국가에 살면서도 영어책이 잘 읽히지 않았었으니까. 내가 보고 선택해서 의역을 섞어가며 나의 말투로 번역을 해서 정보를 공유했다. 한국사람 비건들을 찾아서 모았다. 내가 필요한 정보들을 공유하는 계정들을 찾아서 모았다.
아직도 한국사람들보다는 다른 나라 사람들이 나를 팔로 하고, 댓글을 남기곤 한다. 그래도 점점 늘어가는 한국사람들이 보인다. 친구들에게 이야기를 하고, 정보를 공유했다. 식습관을 바꾼다는 일이 손바닥 뒤집듯이 쉬운 일은 아닌 것을 알기에 알려주고 궁금한 게 있으면 알려줄 수는 있지만 나의 역할은 거기까지라고 생각했고, 부담스럽지 않게 알려주고 싶었다. 채식을 결정하고, 실천한다면 정말 너무 행복하고 좋은 일이겠지만 본인이 싫다면 내가 어떻게 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친구들이 하나둘 비건이 되겠다고, 이제 안 먹고 싶다고, 노력을 해보겠다고 했다.
너무 감동이었다. 내가 옆에 있는 것도 아니고 특히 한국에서는 아직도 도움을 주는 사람들보다는 방해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을 텐데. 미안하고 고마웠다. 너무 신기했다.
그중 한 친구는 비건 오픈톡을 들어갔다가 마음이 맞지 않아 나왔다고 했다. 그럴 거면 그냥 네가 하나 만들어봐~라고 했더니 진짜 만들었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하나둘씩 사람들이 들어왔다.
본인의 건강 때문에 자연식물식을 하면서 동물의 권리로 마음을 넓혀간 사람, 동물을 사랑해서, 원래 동물의 살점을 먹는 것을 즐기지 않았던 사람, 동물해방을 위해 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들, 시청각 자료들을 보고 마음을 굳힌 사람 등 다양한 사람들이 들어왔다. 비건 음식 레시피나 음식점들을 공유하고, 경험과 자료들을 공유하고, 생각을 나누는 이제는 너무 소중한 공간이 되었다. 가끔 내가 공유한 자료들을 보고 비건이 되기로 결심했다고 말해주시는 분들이 있다. 너무 감동적이고 기쁘고 소중한 순간들이다.
다큐멘터리 지구 생명체(Earthlings)
게리의 강연을 본 뒤, 찾아서 보았다. 이 영상은 유튜브에 있는데 처음에는
진실의 3단계
1, 조롱과 비웃음을 받는다.
2. 비난과 억압을 받는다.
3. 마침내 진실로 인정받는다.
가 나왔다. 그리고 우리 인간이 동물들을 착취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했다. 아니 이야기보다는 그냥 눈으로 보여준다. 숨이 막히고, 눈물이 멈추질 않았다. 어떻게 이렇게까지 잔인해질 수 있는 것인지 믿기가 어려줬다. 여태까지 내가 이런 사실을 알지 못했다는 것에 더 화가 났다. 영상들은 너무 자극적이었다. 피가 낭자했고, 살해와 학대는 끝이 없었다. 영상을 보는 내내 너무 고통스러웠다. 끝까지 볼 수가 없었다. 퉁퉁부은 눈으로 중간에 멈추고 말았다. 아직도 끝까지 보진 못했다. 그리고 조만간 다시 도전해볼 생각이다.
이 다큐멘터리가 2005년에 나왔던 것인데, 우리는 아직도 그 잘못된 행동들을 멈추지 않고 있다. 오히려 더 심해진 것 같이 보인다.
나는 내가 인스타그램에 번역을 해서 올리는 것에 대해 내가 활동가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그냥 내가 알려주고 싶은 정보들을 공유하는 것뿐이고, 밖에 나가서 사람들에게 이야기하지는 않았으니까. 그런데 인스타그램 메시지로 유투버 비건 활동가라는 사람이 말을 걸어왔다. 한국사람 비건은 흔하지 않기 때문에 궁금한 게 좀 있었던 모양이다. 그리고 나는 그때까지 있었던 질문들을 했다. 예를 들면 B12는 꼭 영양제로 먹어야 하는가 같은..? 그리고 그는 자세하게 잘 설명을 해주고 본인의 유튜브 영상을 보여줬다.
그러다가 또 관심이 옮겨간 것이 비건 행동가.
James Aspey의 연설이었다. 동물을 학대하고 살해하는 영상을 보고도 뭐 어쩌라고 라고 하며 그냥 먹었었는데, 잠시 채식을 하며 동물을 먹지 않아보니 우리가 먹는 동물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비건이 되었다는 그는 이제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비거니즘을 알리고 다닌다. 그의 유튜브 영상들 중에 내 관심사인 다른 것들도 많고, 호주 억양이 듣기 좋기도 하고, 차분하고 친절하게 설명해주기 때문에 보기가 좋다.
하우스메이트 카하리가 어떤 사람들이 가면을 쓰고 영상 보여주는 것을 봤냐고 했던 적이 있었다. 그리고 우리 비건방에 들어와서 동물해방을 외치는 단체에 대해 알려주신 분이 계셨는데, 그게 바로 동물해방 단체 Anonymous for the Voiceless였다. 실제로 본 적은 아직 없었지만, 이런 단체가 있다는 것은 얼핏 본 적이 있었다. 이 단체가 한국에도 있다는 사실이 너무 반가웠고, 신기했고, 감사했다. 안타깝게 나는 지금 한국에 살고 있지 않아서 함께할 수는 없지만, 페이스북 그룹이 있고, 영국에서 기회가 된다면 참여하려고 한다.
한국에서 활동하신 영상을 보니 침착하게 조곤조곤 잘 설명해주시는 모습이 대단해 보였고, 사람들이 진실을 보고 충격을 받는 모습을 보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폭력과 학대를 싫어한다. 동물을 내가 죽여야 한다면 먹지 않을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이런 사람들이 의식 없이 돈을 내고 고기라고 이름 붙여진 동물의 살점을 먹는 것이다. 당신이 먹은 그 고기와 살려달라고 비명을 지르던 그 동물을 연결시킬 수만 있다면 당신은 그 전으로 돌아가기 어려울 것이다.
애완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동물과의 교감을 이루고, 그 동물, 그 동물의 종을 먹지 않는 것처럼. 모든 동물들이 결국엔 다 같은 생명이고, 인간도 결국엔 동물이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우리 모두가 비건이 되는 날은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개개인이 다 행복하고 싶고, 사랑받고 싶은 것처럼, 우리의 애완동물들도, 나아가 모든 가축이라고 불리는 동물들도 다 가족과 친구가 있고, 행복하고 싶고, 사랑받고 싶고, 죽고 싶지 않다는 것을 생각했으면 좋겠다.
우리에게서 돈을 얻어내기 위해 그들이 만들어놓은 눈가리개, 귀마개를 이제는 벗어버리고 나의 진짜 생각대로, 나의 진짜 선택을 내려야 한다.
그리고 나에게 충격을 선사한 미국인 유투버 Erin Janus. 그녀는 잔인한 진실의 영상들을 중간중간에 보여주며 닭의 알, 칠면조, 양의 털(울) 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조소를 띄며 설명하는 그 영상들은 처음엔 무섭기까지 했다. 하지만 왜 그런 식으로 영상을 만들었는지도 이해가 된다. 처음에는 왜 이렇게 무섭게 만들었을까, 잔인한 영상이 나올 때마다 눈을 뜨고 보기가 고통스러웠지만, 이제는 다시 보고 또 보며 그녀가 공부하고 모아놓은 자료들을 다시 공부하고, 되새긴다. 내가 먼저 잘 알아야 다른 사람에게 설명해 줄 수 있으니까.
마지막으로 요즘 내가 빠져있는 영국인 유투버 Earthling Ed. 지금 영국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끼치며 비거니즘을 알리고 있다. 사람들에게 다가가서 인터뷰를 하고, 진실을 알려주는 대신 질문으로 본인이 직접 생각해보게 한다. 내가 들었을 때는 너무 답답하고 화가 날 지경인 말을 들어도 그는 언제나 침착하고, 차분하게 대답을 해준다. 이런 말을 들었을 때에는 어떻게 대답을 해야 할지, 어떻게 침착함을 유지할지, 항상 너무 많이 배우고 있고,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는 사람이다.
그는 비거니즘을 알리기 위해, 대학교를 찾아가서 영상을 보여주고, 설명을 하고, 대화를 하며, 다른 동물해방 활동가들을 찾아다니며 함께 활동한다. 케이에프씨 후라이드 치킨을 너무 좋아해서 그 가게의 직원들이 본인을 기억하고 본인이 사는 메뉴를 기억한 적이 있었다고 했다. 그가 자주 하는 말인, 그를 생각하게 만들었다는 그의 친구의 내 혀끝의 만족이 동물의 목숨보다 중요할까? 는 많은 사람들의 귀에, 마음에 꽂히고, 다시 생각하는 기회를 갖게 해준다.
한국은 변화가 빠르다. 일 년 일 년이 다르고, 자정작용을 한다.
정치가 잘못되었으면 시민들이 들고일어나서 대통령을 바꾸는 나라이다.
여성 혐오가 잘못되었으니 여성들부터 자기 자신을 교육하고 주변 사람들을 교육시킨다.
개고기를 먹는 것은 문화가 아니니 이제 그만하자고 외친다.
사람들의 생각이 아직은 미치지 못했지만,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비건들이, 비건 행동가들이 사람들을 흔들어 깨우고 있으며, 어느 순간이 오면 우후죽순으로 늘어나서 비건이 살기 좋은 나라가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한국음식은 비건으로 만들기가 정말 쉽다. 게다가 너무 맛있다. 우리에게는 사찰음식도 있고, 불과 백 년 전까지만 해도 육식은 흔한 일이 아니었다. 사치품이었지.
지금도 똑같다. 육식은 사치이다. 육식을 하기 위해 길러지는 가축들을 먹이는 곡식으로 몇백 배가 넘는 굶어 죽는 사람들을 살릴 수 있고, 몇 천, 억 리터의 물을 아낄 수 있고, 자연환경과 지구를 보호할 수 있다. 우리가 가난한 시기를 지났기에, 사치품을 먹으면 가난함을 감출 수 있었기에, 아직도 그 향수에 젖어 고기는 좋은 것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는 것 같다.
고기는 좋은 것이 아니다. 건강에 해롭고, 동물들에게 해롭고, 자연과 지구에 해롭다.
벌이 멸종하고, 바다의 생명의 씨가 마르는 날엔 지구 상의 그 어떤 생명체도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다.
나를 위해서, 동물들을 위해서, 지구의 모든 생명체들을 위해서 지구에 살고 싶다면, 지구에 남겨진 후손들이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고 싶다면 비건이 뭔지, 그들이 왜 그러는지 한번 생각해보아야 한다.
나를 교육시키고, 내가 잘 알아서 나에게 물어보는 사람들이나, 시비를 거는 사람들에게 진실을 차분하게 이야기해줄 수 있어야 한다. 옳고 그름을 아는 사람이라면 이해를 할 것이다. 지금 당장 이해를 하지 않더라도 그 생각은 그 사람의 생각 속에 씨앗이 되어 점점 자라날 것이다.
나의 소원은 한국이 5년 내에 비건이 살기 좋은 나라 10위안에 드는 것이다. 그리고 더 많은 사람들이 간절하게 바라고 원하면 이루어질 것이라고 믿는다.
비건이 되고서 후회하는 것이 단 한 가지 있다면 그것은 더 일찍 비건이 되지 않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