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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지수 Aug 07. 2018

D+5 닭이라는 동물에 대하여


얼마 전, 치믈리에 행사장에서 기습시위를 한 행동가들에 대해 알고 있나요?

https://youtu.be/bS-IG8F8VcM


우리는 닭을 정말 많이 잡아먹죠, 복날이라며 일 년에 세 번이나 당연하게 닭을 먹고, 치느님이라는 별명까지 붙여가며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치킨을 배달시켜서 맥주와 함께 치맥이라고 이름까지 붙이면서 먹고, 다이어트를 한다며 닭가슴살을 주식처럼 먹는 사람들에, 닭발, 닭똥집, 닭 염통 꼬치까지 너무 아무렇지 않게 먹어요.


하지만, 닭이라는 동물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나요? 멍청한 닭대가리? 날지 못하는 새? 닭이 멍청하다는 게 다 사실일까요? 우리는 왜 닭에 대해서 제대로 잘 알고 있지 않을까요? 


1 닭의 지능에 대한 기사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6/12/29/0200000000AKR20161229182600004.HTML

http://www.pressian.com/news/article.html?no=148412


2 친구에게 달려가 안기는 닭

닭은 굉장히 사회적인 동물이고, 약 100가지 얼굴을 기억한다고 해요. 소년과 친구인 닭이 소년을 알아보고 달려가 안겨요. 닭은 똑똑하고 사람과도 잘 지내기 때문에 요즘엔 애완 닭을 키우는 사람들도 많아졌다고 하더라고요. 

https://youtu.be/pdxo1mZeY68


3 존 로빈스의 <육식, 건강을 망치고 세상을 망친다> 발췌 글

이 글은 약간 길지만 꼭 직접 가서 읽어보길 바라요. 시간적 여유가 된다면 존 로빈스의 <육식, 건강을 망치고 세상을 망친다>라는 책도 읽어보세요. 

http://aube.tistory.com/1048

수탉은 그 자부심과 사나움, 그리고 그 불굴의 의지로 유명하다. 그래서 여러 문화권에서는 이 점을 닭싸움이라는 일종의 “스포츠”에 활용해왔다. 또 전 세계의 다양하고 폭넓은 문화들이 수탉의 이름을 남성의 성기와 동의어로 씀으로써 사실상 수탉의 정력을 인정해왔다. 그래서인지 세계 도처의 언어들에서 수탉이라는 말은 남성의 성적 능력을 상징하는 말로도 쓰이고 있다. 

암탉도 마찬가지다. 이 역시 우리가 고정관념으로 받아들여온 것 같은 그런 겁 많은 동물이 아니다. 암탉은 제 새끼들을 지킬 때에는 힘이 월등하게 센 상대나 몸집이 훨씬 큰 육식 새들한테까지도 맹렬하게 맞선다고 한다. 오랫동안 닭을 연구한 과학자, E. L. 왓슨도 어미 닭이 사나운 갈까마귀의 무시무시한 공격에 맞서 병아리를 지키는 모습을 지켜본 적이 있다. 닭은 우리의 고정관념처럼 그렇게 겁 많은 동물이 아니다. 그리고 닭이 멍청하다는 통념 역시 사실에 근거한 것이 아니다.

한 번은 한 박물학자가 암탉에게 그가 찾은 21개의 뿔닭 알을 주었다. 암탉이 어떻게 하는지 보고 싶어서였다. 껍데기가 단단한 이 작은 알은 그 겉모습에서 이미 달걀과는 전혀 달랐다. 그러나 암탉은 이 알을 품는 과제를 선뜻 떠맡고는, 싫은 내색 하나 없이 21개의 알을 잘 돌보았다. 나도 처음에는 닭에 대한 오랜 고정관념에 따라, 닭이 너무 멍청해서 제 알이 아닌 것을 모르기 때문에 그런 것이려니 했다. 그런데 암탉은 알을 깨고 나온 것이 병아리가 아니라는 사실에 전혀 당황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 작고 메추라기 같은 생김새와 이상한 행동들이 암탉에게는 아무 문제가 아니었던 게 분명했다. 나는 다시 한번, 암탉이 너무 멍청해서 새끼들이 병아리가 아니라는 것도 모르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내 생각은 틀렸다. 암탉은 내가 아는 것 이상으로 현실에 잘 조율되어 있었다. 뿔닭 새끼들이 부화한 지 며칠 뒤, 암탉은 그들을 데리고 덤불 속으로 들어갔다. 암탉은 보통 병아리들에게 주는 밀기울을 그들에게 먹게 하는 대신, 개미집을 파헤쳐 흰 번데기들을 찾아냈다. 닭은 그런 음식을 먹지 않지만, 뿔닭은 먹는다! 뿔닭 새끼들은 본능적인 식성에 따라 그것을 쪼았다. 암탉은 어떻게 그걸 알 수 있었을까? 암탉이 발휘한 지능은 도대체 어떤 형태의 지능일까? 어쩌면 암탉은 그들의 집단 영혼으로부터 모종의 메시지를 받을 수 있도록 충분히 조율돼 있었던 게 아닐까? 만일 그렇다면 그것은 사람의 능력을 뛰어넘는 것이다!

또 다른 사례에서는, 박물학자가 암탉에게 오리알을 몇 개 주었다. 암탉은 그것이 마치 달걀인 양 품어 부화시켰으나, 그런 노력의 결과로 병아리 대신 오리 새끼가 나온 것에 전혀 개의치 않았다. 암탉은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자기는 물론 그 지역의 어떤 암탉도 해본 적이 없는 일을 실행했다. 암탉은 개울에 걸쳐놓은 널빤지 위로 걸어갔다. 그리고는 꼬꼬 꼬꼬 하며 오리 새끼들을 물속으로 끌어들였다. 이 어미 암탉들이 알에서 깨어난 다른 종의 새끼들에게 무엇을 해주어야 할지를 어떻게 알아냈는지는 수수께끼다. 그러나 어쨌든 그들은 해냈다. 우리가 “누군가의 날개 밑에 있었다”라고 말할 때 그 의미가 지극한 관심과 자상함이 동반된 양육이란 건 정말 맞는 말인 것 같다.

기록 역사 전반을 통틀어 살펴보면, 극진한 양육을 가리키는 지고의 상징이 바로 암탉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로마인들은 암탉의 모성을 매우 높이 평가하여, “암탉의 아들”이라는 어구를 “운이 좋아 보살핌을 잘 받은 남자”를 뜻하는 말로 자주 썼다.


엽기 실화: 닭 이야기


농촌 앞마당을 뛰어다니며 흙 속을 긁고 뒤져 먹이를 알아서 찾아 먹는... 이제 닭에게선 이상과 같은 자유로운 모습을 볼 수 없다. 오늘날 양계장이 닭 '농장' 대신에 닭 '공장'으로 불리면서 닭은 농가부업을 위한 가축이 아닌 닭 가공품을 위한 원료로 인식된다. 닭 공장에서 닭은 더 이상 닭(chicken)이라 불리지 않고, 고기를 먹기 위한 닭은 브로일러(broiler), 알을 얻기 위한 닭은 레이어(layer)로 불리는 것이다. "오늘날의 레이어는 원료인 사료를 최종 생산물인 달걀로 바꾸어 내는 매우 효율적인 기계일 뿐이다. 물론 유지보수도 그다지 필요하지 않다."라고 자랑스럽게 말하는 닭 공장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현재 닭 공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엄청나게 엽기적인 일들을 공개한다.

★ 달걀 제조창에서 수평아리가 할 일은 없다.
☞ 병아리 감별사들은 부화장에서 수컷만 추려내어 플라스틱 통속에 떨어뜨려 서로에게 묻혀 질식사시킨다. 미국에선 매일 50만 마리가 이런 식으로 질식사당하고 있다.

★ 본래 병아리들은 15-20년의 기대수명을 부여받고 태어난다.
☞ 두 달이면 성숙한 나이가 되어 도살되는 닭 공장의 브로일러(육계)에 비해 레이어(산란계)들은 오래 사는 놈들은 2년까지도 가능한 장수(?)를 누린다. 브로일러 병아리들은 부화장에서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몇 만 마리 단위로 어미에게 떨어진 체 양계업자한테로 온다.

★ 닭은 90마리 이내에서 '쪼기 서열'로 알려진 위계질서를 가진다.
☞ 닭 공장에서의 닭 수는 90마리를 훨씬 능가하니 미국의 전형적인 닭 공장은 창고 당 8만 마리가 모여있는 바 자기들 간의 집단 정체성을 전혀 확인할 수 없게 된다.

★ 좁은 공간과 위계질서를 지키지 못하는 좌절이 성질을 사납게 바꾸어 서로 쪼거나 심지어는 산채로 몸을 뜯어먹으려고까지 한다.
☞ 닭 공장에선 바로 닭 부리 일부를 잘라 서로 쪼지 못하게 만든다. 닭들의 광폭한 행동의 원인인 부자연스러운 환경을 개선하는 대신에 닭 부리를 잘라 서로 쪼아 댐으로 인한 상품(?) 파손을 막는다. 따라서 닭들이 서로 사납게 공격하는 상황은 여전하다. 부리가 강제로 잘린 닭에게서 가끔 새로운 부리가 울퉁불퉁 
자란다. 이 기형적인 부리로 인해 젖꼭지 모양의 물 공급장치에서 물을 받아먹지 못해 목말라죽거나 모이 공급장치를 눈앞에 두고도 먹지를 못해 굶어 죽는 일이 일어난다.

★ 동틀 녘 우렁찬 수탉 울음소리, 이는 닭이 빛에 민감함을 증명한다.
☞ 닭 창고에선 이윤 극대화를 위해 인공조명을 조작하는 방법을 쓴다. 브로일러는 첫 2주 동안 24시간 내내 밝은 빛 아래 놓인 다음 조명을 조금 낮추고, 2시간마다 켰다 껐다를 반복하는데 이렇게 6주를 지나면 닭들이 미쳐버리므로 조명을 꺼서 진정시킨다. 이런 상황은 닭들 간의 대판 싸움을 불러와 부리 잘린 닭들이 어둠 속에서 서로를 고통스럽게 쪼아 대게 만든다. 레이어는 브로일러와 달리 모이 주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칠흑 같은 어둠이 계속되는 닭 공장에서 자라다가 알 낳을 때가 되면 모이 줄 때를 빼고는 눈부신 빛을 쉼 없이 내리쬔다.

★ 닭은 철이 바뀌면서 털갈이라는 생리 변화를 겪는다.
☞ 레이어의 알 낳는 속도가 점차 느려지면 '강제 털갈이'란 방법으로 산란을 증진시킨다. 하루 17시간 이상 비치던 조명이 갑자기 꺼져 칠흑 같은 어둠 속에 던져지고, 동시에 모이와 물도 사라진다. 이처럼 어둠 속에서 이틀을 굶고 나면 모이와 조명은 여전히 없이 물만 다시 주어지다가 마침내 조명과 모이도 정상 상태로 돌아온다. 이런 강제 털갈이에 살아남은 닭들은 두 달 동안 더 높은 생산성을 유지하다가 마침내 식육으로 쓰인다.

★ 닭이 먹은 모이는 30시간이 지나야 살로 간다.
닭이 식육으로 쓰이기 전 30시간 동안은 모이를 받지 못한다. 모이 대부분 소화기관에 그대로 남기 때문에 모이 낭비라고 생각한다.

★ 닭의 그칠 줄 모르고 자라는 발톱은 굳은 땅이 닳게 한다.
☞ 닭 공장에서 자랄 대로 자란 발톱은 철망과 뒤엉킨다. 철망에 찰싹 달라붙은 닭들은 모이와 물에 접근을 못해 굶어 죽는다. 이를 해결하고자 병아리 태어난 지 하루, 이틀 되면 발톱을 뽑는다.

이상과 같은 엽기적인 일들이 매일 벌어지고 있는 닭 공장은 배터리(battery)라고 불리는데 40센티 ×45센티의 철망은 5마리의 닭들이 넣어진 체 끝없이 쌓여 있고 그 주위엔 조립라인과 컨베이어 벨트, 형광등만이 있으니 우리가 소비하는 닭과 달걀의 98%는 이러한 배터리에서 생산된다. 슈퍼마켓에 맛깔스럽게 포장된 달걀들과 치킨집이나 패스트푸드점에 진열된 닭고기는 공포, 분노, 고통이 담겨있는 배터리 출신의 시체들과 부산물이다. 따라서 이러한 달걀과 닭고기가 영양에 좋다는 말에 더 이상 세뇌되지 말고 닭들의 병든 실태를 파악하여 그 엽기적 고통을 공감해야 할 것이다.

☆ 히스테리 증세를 보이며 털이 빠진 피부를 닭장 철망에 끊임없이 비벼대기 때문에 상당수가 암에 걸려있으니 미국 정부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대다수 양계장의 닭들 90% 이상이 닭 암(레우코시스)에 걸려 있다.
☞ 미국과 캐나다에 있는 최소 6개 이상의 대학에서는 깃털 없는 닭을 개발 중이다.

☆ 브로일러의 고깃살은 그 뼈와 관절이 보조를 맞출 수 없을 정도로 빨리 자라는 까닭에 뼈가 부러지는 일이 자주 있다. 많은 닭들이 발이나 다리가 부러져 고통스러워하면서 쭈그리고 앉아 있거나 절룩거리며 돌아다닌다.
☞ 동물 연구소에서는 다리 없는 닭도 개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 닭들은 갑자기 꽥 소리를 내지르며 공중으로 펄쩍 뛰어올랐다가 뒤집혀 죽어 버리는 '간질발작 증후군'을 보이는데 그 시체를 해부해보면 닭의 심장에 굳은 피로 가득하지만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 못하고 있다.

☆ 건강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만든 먹이를 먹은 닭들은 뼈와 근육에서 광물질이 빠져나가 결국엔 서 있을 수가 없는 '닭장 속 레이어 피로증'을 겪는다. 닭의 먹이는 건강이 아닌 생산성을 기준으로 선택된다. 브로일러의 먹이는 최대한 값싸게 얼마나 그 무게를 극대화할 수 있는가에 따라 선택되고, 레이어의 먹이 역시 최저 비용으로 얼마나 달걀을 생산하느냐에 따라 선택된다.

☆ 닭 공장의 먹이 문제는 성장 지체와 눈의 손상, 시력상실, 무기력증, 콩팥 손상, 성기능교란, 뼈와 근육 약화, 뇌손상, 마비증세, 내출혈, 빈혈, 부리와 관절의 기형화 등 온갖 증상을 초래한다. 영양결핍과 공장 환경이 몸의 각 부분을 다양한 형태로 불구를 만들곤 한다. 약해진 뼈, 이완된 힘줄, 비틀린 뒷다리, 부풀어 오른 관절 등... 또 척추가 기형화 되고 목이 뒤틀리며 관절에 염증이 생기게 만든다.
☞ 닭한테서 전염병이 옮을 위험성도 높아져 미 노동국에서는 닭 가공 산업을 모든 업종 중에서 가장 위험한 업종의 하나로 등재했다.

이상과 같은 닭의 병 문제를 환경과 먹이 개선을 통해 해결하는 대신 호르몬. 항생제 등을 가지고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으로 대처하고 있다. 지금 우리가 접하고 있는 달걀과 닭고기는 병과 약이 함께 범벅된 것이니 아예 이것을 먹지 않는 것만이 우리의 건강을 지키면서 아울러 고통받는 닭들을 해방하는 길이다.


+ 존 로빈스와의 인터뷰 <육식, 건강을 망치고 세상을 망친다>의 저자, 

베스킨 로빈스 창립자의 외아들이자 비건 활동가

http://magazine.godsdirectcontact.net/korean/181/vg_62.htm


4 기다려하면 기다리고, 변기에 가서 똥 싸는 닭

https://youtu.be/_jBYfxOucK0



"그래도 치킨이 너무 맛있어서 포기할 수가 없어", "닭고기랑 계란이 얼마나 맛있는데".

지금 당장 닭을 먹는 것을 멈춘다면 정말 좋겠지만, 그렇게 하기가 어렵다면 적어도, 닭이 원래 어떤 동물이고, 그 닭들이 본연의 습성을 철저히 무시당한 채 끔찍한 환경에서 학대와 고통 속에 착취당하고 있으며, 각종 의약품, 항생제, 호르몬제에 쩌든 그 병든 닭을 죽여서 그의 사체를 먹는다는 것이라도 알았으면 해요. 그 모든 걸 다 알고서도 그래도 꼭 먹어야 하겠다면, 먹을 수 있다면 선택은 본인의 몫이겠죠. 


+ 자폐아동의 치료가 되어준 닭 친구들

https://youtu.be/LDvOitnbvs8



매일매일 비건 한 사람은 5,000리터의 물, 20킬로그램의 곡식, 
2.7평방미터의 삼림지대, 9킬로그램의 이산화탄소 발생량 
그리고 동물 한 마리 이상의 생명을 살립니다.




사진; 구글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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