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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지향인들이 알았으면 하는 것.

by 미지수

요즘 비건 지향인들이 점점 늘어가고 있고, 비건에 관한 기사나 뉴스들도 점점 더 많아지고 비건에 대한 인지도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그만큼 혐오자들이나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조롱하는 사람들을 상대해야 하고 여기저기 고통받는 비건분들이 많이 보인다. 특히 이번 설에 많이 서러운 일들이 있는 걸 보면서 안타까웠다. 물론 가족과 친구가 비건 지향을 같이 하기로 했다거나 비건인 본인을 배려해주는 일이 있다며 행복해하는 사람들도 점점 느는 것은 나까지 뿌듯하게 만든다.


비건을 무작정 싫어하는 사람들이 간간히 보인다. 그런 사람들은 괜히 굳이 비건에게 찾아가서 괴롭히거나 채식 관련 기사에 악의성 댓글을 달고 조롱을 일삼는다. 안타깝게도 그런 조롱에 상처를 받고 속상해하는 비건분들도 보이고, 혐오자에게 대댓글을 달아서 어떻게든 알려주려고 하는 사람들도 보인다.


개인적으로 나는 저런 혐오자들을 상대하지 않는다. 왜냐면 보통 사람들은 진실을 알고 나면 이런 끔찍한 사실을 몰랐던 것에 충격을 받고 안타까워하고 이제부터라도 비건 지향을 하려고 노력하며 도움을 구한다. 그런 사람들을 도와주기에도 바쁘고 일반적으로 저렇게 다른 사람들 못 괴롭혀서 안달이 난 사람들은 이미 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하든 말든 듣지를 않고 계속 조롱만 해댄다. 비건을 조롱하는 사람들은 페미니스트도 조롱하고 성소수자도 조롱하고 외국인도 조롱하고 모든 혐오를 다 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이런 사람들은 아무리 말을 해도 말이 통하지 않고, 차라리 벽에다가 설명을 하는 것이 더 낫다.



그냥 무시하고, 차단하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도와주면 된다.


보통 비건에게 시비를 거는 인간들은 비건이 그 사람에게 "님 비건하세요"라고 한 적도 없다. 내가 비건이라고 했을 뿐이고 내가 육식을 안 하겠다는데 굳이 찾아와서 욕을 하고 무시를 한다. 이유는? 본인들이 육식을 한다. 육식을 포기하고 싶지 않다. 육식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안다. 비건들은 육식을 안 한다. 내가 나쁜 사람이 된 것 같다. 한마디로 지 기분이 나쁘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본인의 잘못을 고치려는 사람들은 비건이 된다.


이렇게 비건에게 불만이 많은 사람들은 대부분의 지금 비건인 사람들이 육식을 하던 사람들임을 알지 못하는 것처럼 보인다. 현재 대부분의 비건은 비건으로 태어나지 않았으며 적어도 10년~20년 넘게 인생 대부분을 육식을 하다가 비거니즘을 알고 비건이 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가 육식 정상 사회이다. 육식을 하는 것이 정상이라고 믿고 육식을 하고 있으며, 육식을 하지 않는 사람들을 이상한 사람들 취급을 하고 있다.


사실 저런 비건 혐오자들이 진짜 비건이, 비거니즘이 뭔지 알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진짜 비건이 왜 비거니즘을 실천하는지 알고 나면 적어도 비건 지향을 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진짜 저 사람들이 비거니즘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면 비건 지향인들과 비건이 아닌 사람들의 차이점은 하나다.


비건은 본인이 하던 행동의 잘못된 점을 알고, 고친 사람들이고 비거니즘이 뭔지 알면서 비건을 혐오하는 사람들은 본인의 하던 행동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인지했지만 변화가 두려운지, 귀찮은지 그대로 잘못된 행동을 지속하면서 본인이 하는 잘못된 행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욕을 하며 본인의 죄책감을 덜어보려고 하는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게 욕을 하고 조롱을 해도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비건은 동물 착취를 하나라도 줄이려고 노력하고 동물을 착취하거나 죽이는 일에 돈을 내지 않는다. 소비하지 않고 지지하지 않는다. 동물해방과 우리가 사는 환경을 지키기 위한 불매운동을 하는 것이다.

육식을 하는 사람들은 본인이 의도하였든 하지 않았든 동물성 제품을 소비함으로써 동물 착취와 동물학대 그리고 동물의 살해와 지구오염에 돈을 내며 소비와 지지를 한다.


어떤 비건 혐오자들은 평화로운 비건 톡방에 들어와 육식 사진이나 여혐 사진을 뿌리면서 조롱을 하고 자기들이 뭐라도 된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비건을 약 올리려고 "고기"먹어야지~ 이러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정말 타격이 1도 없다. 타격은커녕 저 사람은 왜 저런 쓸데없는 걸로 소중한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할까, 이런 열정으로 본인이 정말 하고 싶은 일에 투자를 한다면 뭐라도 될 텐데.. 불쌍한 마음도 든다.


비건 지향분들이 직접 비거니즘이나 채식 관련 기사나 논쟁에 들어가 열심히 설명하고, 알려주고, 언쟁을 하기도 하고, 상처를 받기도 한다. 이렇게 적극적으로 비거니즘을 알리는 분들이 있기 때문에 더 많은 사람들이 그런 것을 보고 비건에 관심을 갖고 더 알아보다가 비건이 되는 데에 도움이 된다고 믿는다.


하지만, 이런 비건 혐오와 조롱을 보고 상처 받고 마음이 상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생각을 해보면 어딜 가나 악플러들은 존재한다. 연예, 정치, 사회문제 등 정말 어딜 가도 왜 저러나 싶은 사람들이 존재한다. 잘 쓰인 채식 관련 기사를 잘 보고 댓글을 봤더니 엉망진창일 때, 반박의 글을 쓰는 것은 좋다. 하지만 그게 본인의 기분을 상하게 한다면 그냥 꺼버리고 맛있는 걸 먹으면 된다.


내 기분을 상하게 할 수 있는 사람은 나뿐이다. 그 누가 아무리 나를 조롱하고 내 기분을 더럽게 하려고 해도 내가 그걸 받아주지 않으면 된다. 특히 온라인에서는 상대방이 눈 앞에 보이지 않고 얼굴 표정, 몸짓, 목소리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더더욱 잘못 전달되거나 막말하기가 쉽다. 하지만 온라인의 장점은 꺼버리면 안 보인다. 차단 기능도 존재한다. 말을 해서 통할 사람이면 말로 대화를 하고, 대화가 안 통하는 사람이면 그냥 무시해버리면 된다.


그 어떤 것도 개인적으로 받아들이면 안 된다. 저 사람은 눈에 보이지 않는 본인이 믿는 비건이라는 상상의 누군가에게 욕지거리를 하는 것이다. 저 사람의 상상 속의 비건은 내가 아니다. 아무리 그 사람이 나의 아이디를 저격해서 조롱을 한다고 해도 그건 내가 아니다. 그것 때문에 기분이 나쁘고 마음이 상한다면 나만 손해인 것이다.


온라인이 아니라 오프라인에서 누군가가 조롱을 하거나 기분을 상하게 하려고 할 때, 내가 충분히 다 받아칠 수 있고, 충분한 배경지식이 준비되어 있다면 차분하게 대답을 하면 되고, 말이 통하지 않을 것 같거나 언쟁을 하고 싶지 않다면 그냥 "그만하시죠. 더 이상 그것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지 않네요." 하고 대화를 종료하는 게 정신건강에 좋다. 그만하라고 했는데 계속한다면 그 자리를 피하는 것도 좋겠다.


이런 사람들은 비건 인구가 점점 커지면 커질수록 더 이상 비건 혐오를 하지 않고 또 다른 소수의 누군가를 괴롭히러 갈 것이다. 우리는 그냥 그런 사람들은 무시하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계속 도와주면 되는 것이다.


비거니즘은 전 세계적으로 더 활발하게 커지고 있다. 한국도 현재 비거니즘과 비건 지향인들이 엄청나게 늘고 있고, 비건 식당과 비건 옵션이 제공되는 식당들이 늘었고, 비건 인증원도 생겼으며, 비건 페스티벌과 동물해방 축제 등 다양한 행사들이 있고, 더 많은 사람들이 크루얼티 프리(동물 실험하지 않는 제품), 플라스틱 프리를 실천하기 위해 점점 노력하고 있다.


나는 결국 비건 세상이 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혐오자들이 물고 뜯어도 비거니즘이 커지고 비건 세상이 오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비건은 육식을 하던 사람들이다. 육식을 했었고 비건이 되어서 비건으로 살고 있다. 비건은 육식하는 사람들이 하는 생각을 이미 육식할 때 다 해봤다. 비건은 육식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알고 있다. 육식하는 사람들은 비건이 되어본 적이 없다. 그 사람들은 비건이 보는 것을 보지 못한다. (가끔 "나 비건했었어"라고 하는 자칭 구비건들이 있는데 그건 채식을 해본 것이지 비건을 해본 것이 아니다. 비건은 체험이 아니다. 한번 진실에 눈을 뜨고 알게 된 사람은 그 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다.

비건은 자기가 뭘 먹는지 항상 의식하고 확인하는 사람들이다. 동물성 재료가 들어간 것을 확인하면서 가공식품에 얼마나 많은 식품첨가제, 색소, 방부제등이 들어가는지 확인하고 먹을 건지 말 것인지를 선택한다. 그리고 비건 식품을 내놓으라고 계속해서 요구한다. 반면에 대부분의 육식하는 사람들은 뭐가 들어간 지 확인을 하고 동물성 재료가 들어가 있는지 확인한 후 먹는 경우는 거의 없다. 본인이 뭘 먹고 있는지 정확하게 알고 먹는 경우가 매우 드물다. 전혀 필요하지 않은 곳에 소젖 가루가 들어가 있다던가, 동물 시체 가루가 들어간 경우가 많은데 그런 것들을 비건으로 바꾼다고 해도 눈치를 채는 사람들은 비건들이지 육식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육식하는 사람들이 걱정하는 영양문제는 이미 비건들도 비건이 되기 전에, 비건이 되고 나서 고민했던 문제다. 육식하는 사람들은 자기들이 안다고 생각하는 걸로 비건한테 영양문제를 운운하는데 사실 영양문제는 비건이 육식하는 사람들보다 훨씬 더 잘 알고 있으며, 실제로 영양을 골고루 섭취하는 쪽은 비건이다.

비건 음식이라고 하면 사람들이 낯설어하고 심지어 이상하다거나 맛없는 거 아니야?라고 하는데 우리가 먹는 음식에서 동물성 재료를 빼면 다 비건이다. 매일 먹는 쌀밥 비건, 김치에 액젓, 젓갈 안 넣으면 비건, 고추장, 간장, 채소, 과일, 감자, 고구마, 옥수수, 떡, 나물, 면에 동물성 재료가 주인 음식의 양념들도 대부분의 경우 비건이다. 비건이라고 말 안 하고 먹으면 비건인지 아닌지 육식하는 사람들은 잘 모른다. 심지어 콩단백으로 변경해도 알아채지 못하는 경우도 태반.. 맛이 똑같거나 더 맛있는데 굳이 동물을 죽일 필요가 없다.

비건 음식은 모두가 먹을 수 있다. 하지만 육식은 육식을 하는 사람들만 먹고 비건은 먹지 않는다. 지금은 비건 인구가 아직 적은 편이고 육식을 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비건 인구는 점점 늘고 있으며, 점점 더 늘어날 것이고 비건 인구가 무시할 수 없는 수로 커지게 되면 판매자들은 비건 음식을 만들어야만 더 많은 사람들에게 판매할 수가 있다.

식물성 음식은 동물성 재료보다 저렴하다. 사람들의 편견 중 하나가 비건하면 비싼 거 아니야? 수요가 적은 편이다 보니 희소성 때문에 나가서 사 먹는 것이 비싸다고 느껴질 때가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제일 비싼 외식이라고 하면 소"고기", 스테이크나 한우 같은 것이지 브로콜리 구이, 가지 튀김이 아무리 비싸도 동물성 재료보다 비쌀 수 있을까. 직접 장을 보는 사람들은 알 것이다. 장보는 목록 중 제일 비싼 것들은 다 동물성이라는 것을. 한번 먹을 동물성 재료를 살 가격으로 쌀, 콩, 감자나 고구마를 산다면 적어도 일주일은 먹는다.

식물성 음식은 동물성 재료보다 깨끗하다. 아무리 식물에 농약을 치고 환경이 오염되었다고 해도 동물에게 직접 투여하는 각종 의약품, 항생제, 호르몬제가 식물에게는 들어가지 않는다. 인간이 먹으려고 키우는 동물은 식물을 먹고 키워진다. 인간이 먹는 식물에 농약이 있다면 그 동물들이 먹는 식물에도 당연히 농약이 더 많으면 많았지 적진 않을 것이고, 그 농약 식물을 먹은 동물을 먹는 인간은 그냥 식물만 먹는 인간보다 몇십몇백배는 더 많은 농약을 먹게 되는 것이다. 집단으로 햇빛도 들지 않는 공장형 농장에서 태어나고 갇혀서 살다가 도살당하는 동물들은 대부분 집단으로 병에 걸려있다. 병든 죽은 동물을 먹는 것은 안전하지 않다.

지금은 예전처럼 사람들의 눈과 귀를 가리고 "고기"나 "우유"가 몸에 좋다 같은 거짓말로 사람들을 속일 수 없다. 사람들은 인터넷으로 연결되어 있고, 더 많은 정보들을 선별해서 받아들일 수 있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은 진실을 알게 될 것이고, 보통사람들은 동물을 사랑한다. 동물학대를 싫어하며, 착취와 살해를 싫어한다. 우리가 도망갈 지구 2는 존재하지 않는다. 동물을 먹기 때문에 걸리는 심장병, 암, 당뇨, 비만 등 각종 성인병이나 동물을 먹기 때문에 더 빠르게 자라는 암세포 때문에 고통스러워하며 약을 달고 살며 병원에서 죽고 싶은 사람은 없다. 진실을 알게 된다면 사람들은 비건의 삶을 지향할 것이다. 우리도 다 몰랐었다. 그리고 지금은 안다. 알기 때문에 잘못된 행동을 멈추고, 옳은 일을 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옳은 일을 할 것이다.

자연식물식을 해본 사람은 알 것이다. 자연식물식을 하면 몸이 건강해진다. 육식은 엄청나게 많은 질병을 일으키는 주원인이다. 시간이 점점 지날수록 비건은 젊고 건강한데 육식하는 사람들은 늙기도 전에 각종 질병에 걸리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전 세계의 탑 운동선수들, 보디빌더들은 이미 비건이다. 더 이상 채식을 하면 말라깽이에 힘이 없다는 것은 편견에 불과하다는 것은 곧 모두가 알게 될 것이다.



비건들이 육식을 했던 것처럼, 그리고 진실을 알고 비건이 된 것처럼 정말 사실을 모르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알게 되면 비건 지향을 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 사이에 마음을 여는 것이 필요하겠지만. 특히 비인간 동물들과 같이 사는 사람들의 경우 비인간 동물들도 인간동물이랑 똑같이 먹고, 자고, 놀고, 사랑하고, 기분이 좋고, 나쁘고, 건강하고, 아플 때가 있다는 것을 안다. 정말 동물을 사랑한다면, 폭력과 착취와 살해가 싫다면 한번 잘 생각해보고, 직접 정보를 알아본다면, 낯설게만 느껴졌던 비건이라는 단어가 점점 가깝게 느껴질 것이다.


비거니즘에 마음을 열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맛있는 음식을 먹이는 것이다. 아무리 백번 천 번 설명해줘도 잘 공감 못하는 사람에게 맛있는 음식을 먹이면 "와 이렇게 맛있으면 나도 비건 할 수 있겠다."라는 말을 할 것이다. 그럼 그때부터 시작하면 된다. 사람은 모르는 것에 대해 일단 경계하고 싫어하며 무서워하는 경향이 있다. 비건이라는 단어가 뭔지 잘 모르는데 뭔지 모르니까 의심을 한다. 비건은 맛있는 것이라는 걸 제일 먼저 알려주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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