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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와 채식과의 상관관계

by 미지수

미세먼지는 나날이 심해져 우리는 마스크 없이 밖에 나가지 못하고, 파란 하늘은 커녕 저 멀리 산조차 보이지 않으며, 창문도 마음껏 열어놓지 못하는 날이 점점 늘어가고 있다.


봄과 여름은 스쳐 지나간다는 장난이 섞인 한탄을 하며 계속해서 더워지는 여름과 추워지는 겨울은 안 그래도 살기 팍팍한 우리의 삶을 더더욱 힘들게 만들고 있다.


한국 밖으로 눈을 돌려보면, 최근 프랑스, 독일을 비롯한 유럽엔 40도가 넘는 폭염이 닥쳤고, 러시아에는 홍수와 가뭄 등 전 세계적으로 한파, 폭우 등 이상기후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북극의 빙하가 무서운 속도로 녹고 있는 것은 이미 몇 년 전부터 계속 문제제기가 되어온 일이다.


http://www.hani.co.kr/arti/international/europe/903416.html

https://www.yna.co.kr/view/AKR20130818050051080

https://www.yna.co.kr/view/AKR20190813070000077

https://www.yna.co.kr/view/AKR20190730095400009

https://www.segye.com/newsView/20191115509193

http://imnews.imbc.com/replay/2019/nwdesk/article/5440093_24634.html

http://www.pressian.com/news/article?no=264323


한국의 미세먼지는 중국이 문제다, 고등어 구이가 문제다(?), 화력발전소, 자동차 등으로 인한 대기오염이 문제다 등등 이런저런 말이 많은데 전 세계적으로 이러는 건 왜 그러는 것일까? 과연 정말 우리가 자동차와 비행기를 너무 많이 타기 때문에 이 모든 재앙이 닥쳐오는 것일까?


* 10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https://www.bbc.com/korean/international-49849279

그레타 툰베리는 약 1년여 전에 '기후 변화를 위한 학교 파업'을 처음 시작했다.

당시 그레타는 겨우 열다섯 살이었다. 그런 그녀가 학교에 가지 않고 스웨덴 의회 앞으로 가서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해 세계 지도자들이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며 시위를 벌였다.

여전히 그녀는 활동은 최근에는 전 세계 수준으로 확장됐다. 그리고 최근에는 뉴욕에서 열린 2019 UN 기후행동 정상회의에서도 활약했다.(본문 내용)


그레타는 비행기를 타는 것과, 인간들이 돈과 이익 때문에 정도를 모르고 환경을 파괴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비행기를 덜 타고, 세계정상들이 나서서 탄소배출을 줄이는 등의 법과 제도를 마련하고 실행해야 한다고 말한다.


과연 그게 전부일까? 만약 내가 비건이 아니었다면, 기사를 직접 찾아보는 사람이 아니었다면,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많지 않고, 직접 알아보고 확인해보는 사람이 아니었다면 그냥 그렇구나, 세계 정상들이 빨리 대책을 세워야겠네, 자동차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해외여행을 자제하면 되는 걸까? 하고 생각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http://www.pressian.com/news/article?no=262014

아마존의 화재는 왜 발생할까? 아마존환경연구소(Amazon Environmental Research Institute)에 의하면 최근 증가하는 아마존의 화재는 건조한 기후 때문이 아니라 고의적인 화재다. 기업농들이 그들의 이익을 위해 나무를 베고 숲을 태운 후 화마가 지난 자리에 소 목장을 위한 대규모 초원지대와 콩밭을 만들기 때문이다. 파괴된 아마존 숲의 80퍼센트는 소 농장으로 변했고 아일랜드 국토 크기의 콩 농장이 자리하고 있다.(본문 내용)


http://m.kmib.co.kr/view.asp?arcid=0923819714#RedyAi

팜오일 농장이 커지는 만큼 열대우림은 쪼그라들었다. 인도네시아 열대우림은 ‘아시아의 허파’로 불린다. 규모가 크고 생물 다양성도 풍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해마다 면적이 줄고 있다. 그린피스 인도네시아 지부에 따르면 열대우림이 훼손되면서 야생동물들도 살 터전을 잃었다. 호랑이, 오랑우탄, 수마트라 코끼리 등 멸종위기 동물들이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다.


그린피스 인도네시아 지부 활동가 바구스(25)씨는 “1990년 이래 인도네시아에서 31만㎢의 열대우림이 사라졌다”며 “말레이시아 전체 면적과 비슷한 규모”라고 말했다. 그는 “벌목 등 다른 이유도 있지만 팜오일 농장 확대가 주된 이유인 것은 부인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열대우림 파괴는 공기오염으로 이어진다. 열대우림을 훼손할 때 불을 지르기 때문이다. 장비를 이용해 나무를 한 그루씩 벌목하면 1㏊(0.01㎢) 당 5000만∼6000만 루피아(약 420만∼510만 원)가 든다. 불을 지르면 200만∼500만 루피아(약 17만∼42만 원) 면 된다. 시간도 적게 든다.


열대우림을 태우면서 발생한 연기는 대기로 유입돼 먼지 및 각종 화학물질과 결합한다. 짙은 연무는 호흡기에 치명적이다. 2014년 1월 리아우주에서 5주간 연무가 계속돼 주민 2만 8000여 명이 호흡기 관련 질환으로 고통을 받았다. 당시 가뭄도 심했지만 팜오일 농장을 만들기 위해 숲과 땅을 태운 것이 더 큰 이유였다.(본문 내용)


https://www.greenpeace.org/korea/update/6876/blog-health-industrial-livestock-farming-11-facts/

2. 초대형 농축산업은 기후변화를 가속화시키고 있습니다. 이대로라면 2050년에는 온실가스 배출량의 52%를 농축산업이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그중 70%가 가축으로 인한 것입니다.

3. 가축은 지구 상에 존재하는 땅의 면적 중 1/4을 사용합니다. 가축 방목에 사용되는 토지는 지구 표면의 약 26%에 달합니다.

4. 대규모 농축산 과정에서 생겨나는 가축들의 배설물은 바다와 호수를 질식시키고 있습니다. 산업식 축산은 물속에 산소가 부족해 생물이 살 수 없는 지역인 ‘데드존(dead zone)을 빠른 속도로 확대시킵니다. 이 데드존의 수는 1992년 이래 75%나 증가했습니다.

5. 축산업이 배출하는 온실가스의 양은 전체의 14%를 차지하고 있으며, 전 세계의 모든 자동차와 비행기, 기차 및 배 등 운송수단을 모두 합친 것과 맞먹습니다.

6. 육류를 생산할 때는 엄청난 양의 물이 사용됩니다. 쇠고기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단백질 1g당 렌틸콩의 6배나 많은 깨끗한 물이 필요합니다.(본문 내용)


물론 다른 다양한 원인들이 존재하지만 조금만 더 깊게 알아보고 찾아보면 공장식 축산과 팜유가 심각하고 우리 생각보다 매우 큰 문제라는 것을 알 수 있지만 비건인 그레타 툰베리마저 채식에 대해서는 언급을 잘하지 않는다.


* 다큐멘터리 Cowspiracy(소에 관한 음모)

https://www.netflix.com/kr/title/80033772 넷플릭스

https://youtu.be/JHEYY34RiYA 유투브


카우스피라시를 보면 환경파괴의 주원인과 왜 우리는 그걸 잘 알지 못하는지에 대해 자세하게 알 수 있다. 축산업과 낙농업의 돈과 힘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막강한 것 같다. 그리고 그들은 그들의 눈앞의 이익에만 눈이 멀어 모두의 눈과 귀를 가리는 것뿐 아니라 진실을 알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진실을 구하기 어렵게 하고 있으며, 진실을 말하려는 사람들의 입까지 틀어막고 있다.


얼마 전, 한국에 돌아왔다.

집에 같이 사는 사람이 매일 저녁 꼬박꼬박 뉴스를 챙겨보기 때문에 나도 텔레비전 뉴스에서 무슨 소리를 하는지 어쩔 수 없이 알게 된다. 내가 충격을 받은 건 너무 자주, 거의 매일, 하루에도 한건 이상은 우리가 먹는 동물들의 전염병, 질병, 감염에 관한 뉴스가 나온다는 것이다.


닭발의 가운데 부분이 감염이 되어서 그 부분을 도려내고 판매를 한다느니, 어떤 동남아산 새우가 싹 다 병에 걸려서 반품처리를 한다느니, 돼지가 아프리카 열병에 걸렸다느니....


그리고 그 사건은 점점 심각해졌다. 그리고 내가 찾아서 보는 정보와 뉴스에서 알려주는 정보는 너무 달랐다. 뉴스에서는 이런 일이 있었다. 돼지농가가 힘이 든다. 돼지고기가 팔리기 않는다. 돼지고기 가격이 떨어진다. 북한에서 내려온 멧돼지가 병원균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게 병을 옮겼다. 그렇기 때문에 멧돼지를 다 죽여야 된다...? 그리고 감염된 돼지들도 다 죽여야 된다...? 그렇지만 돼지농가가 힘들기 때문에 돼지고기를 드세요...?


한편, 뉴스에서 다뤄지지 않는 다른 기사들을 보면, 돼지들에게 사람의 음식물 쓰레기를 먹인다. 공장식 축산에선 원래 너무 많은 개체를 좁을 공간에서 항생제와 의약품을 먹여가며 키우기 때문에 전염병이 돌기 쉬운 상태인데, 먹을 수 있는 사료를 먹이는 게 아니라 음식물 쓰레기를... 먹인다. 개고기를 위해 키워지는 개들에 대한 정해져 있는 기준이 없어 그 개들에게 음식물 쓰레기를 먹인다는 사실은 이미 듣고 봐서 알고 있었지만, 돼지들에게도 그런 것을 먹인다니.. 어쩐지 너무 이상했다. 다른 나라에서는 음식물쓰레기에 이렇게 뭐는 되고 안되고 세세히 나눠서 벌금까지 물리는 것을 본 적이 없었다. 심지어 그 사람들은 음식물과 일반쓰레기를 같이 버리기도 한다.


이 많은 사람들이 버리고 모은 그 음식물 쓰레기 속에 무엇이 들어있고, 어떤 상태일지는 직접 보지 않아도 끔찍하다. 그것은 살아있는 동물이 먹을 수 있는 무언가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더 큰 문제는 사람들이 진짜 문제를 알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너무..


돼지가 열병에 걸렸다-> 돼지를 다 죽인다

돼지열병의 병원균을 멧돼지가 옮길 수 있다-> 멧돼지를 다 죽인다


멧돼지를 그렇게 사냥을 해서 그 산속에 살던 애들이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도망치다가 내려온다. 사람들이 사는 동네에서 난동을 부린다. 그러면 뉴스에 또 먹이를 찾아 내려온 멧돼지떼라고 그 멧돼지들을 죽였니 놓쳤니 그러고 있다. 내가 아무리 말해도 뉴스만 본 어른들은 믿지 않는다. 듣지 않는다. 그리고 돼지고기를 사 먹는다.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916618.html

http://www.animalplanet.co.kr/news/?artNo=4172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5526375


돼지들은 어차피 죽는다. 매일매일 죽는다. 정육점과 마트, 식당에 있는 돼지고기는 다 죽은 돼지들의 시체이다. 오히려 아프리카 돼지열병에 이동 금지령이 내려 평소보다 돼지가 덜 죽었다는 아이러니한 말도 있다. 우리는 모른다. 매일매일 몇 마리의 돼지가, 소가, 닭이 우리의 식탁에 오르기 위해 죽는지. 하지만 이렇게 가끔, 전염병이 돌면 닭이 몇 마리, 돼지가 몇 마리, 소가 몇 마리 죽는지는 알게 된다.


돼지를 죽이고, 살처분한다. 매몰한다. 그러면 심지어는 산채로도 매장되는 그 돼지들이 금방 썩어서 바로 분해가 될까?


http://www.hamgil.or.kr/%EA%B5%AD%ED%86%A0%EC%83%9D%EB%AA%85/%EA%B5%AC%EC%A0%9C%EC%97%AD-%EC%82%B4%EC%B2%98%EB%B6%84-%EB%A7%A4%EB%AA%B0%EC%A7%80%EC%97%90%EC%84%9C-%EB%AC%B4%EC%8A%A8%EC%9D%BC%EC%9D%B4


* 지식채널 e - 3년 후(구제역으로 묻힌 후 3년)

https://youtu.be/lN15op6Mr_0


"좀 더 살피려 발을 내디뎠는데, 바닥이 '물컹'했습니다.'

심한 악취

여전히 비닐로 덮여있는 매몰지

땅이 썩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저지른 일을 수습하기 위해 땅이 엄청나게 애를 쓰는 것처럼 보였습니다."(내용 중)




https://www.bbc.com/korean/news-49298940

https://blog.mal-eum.com/488

http://www.beopbo.com/news/articleView.html?idxno=206999

http://realfoods.co.kr/view.php?ud=20190819000133

"식생활 변화가 땅을 해방시키고, 이산화탄소 줄인다"


https://www.theguardian.com/environment/2018/may/31/avoiding-meat-and-dairy-is-single-biggest-way-to-reduce-your-impact-on-earth

육류와 유제품을 줄이는 일이 지구에 우리의 흔적을 적게 남기는 '가장 영향력 있는 방법' -가디언



이제야, 드디어 과학자들이 기후위기를 늦추기 위해 채식을 해야 한다고 하는 말들이 더 많이 기사로 다뤄지고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있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시리즈 Explained의 최근 에피소드 '고기의 미래'를 봐도 이미 우리는 최대한으로 축산업을 가동하고 있고 세계 인구가 점점 늘어나면서 육류의 소비가 증가하게 된다면 더 이상 축산업으로는 감당이 안된다고 말한다. 그래서 나온 게 식물성 대체육. 아직은 사람들의 고기를 향한 집착이 너무 크지만 그놈의 집착에 눈이 멀어서 욕심부리다가는 다 같이 죽는 거다.


http://www.hani.co.kr/arti/science/future/894517.html

https://www.hankyung.com/news/article/2018121468951


하지만 본인의 건강에도, 동물들의 권리에도, 지구환경에도 가장 좋은 것은 비건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하루 만에 비건이 될 수 없다면 점점 조금씩 줄이고 배워서 한 걸음씩 가까이 가면 되는 것이다.



추천 다큐멘터리

* 몸을 죽이는 자본의 밥상(What the Health) -넷플릭스

https://youtu.be/NDj0aNdfRLQ


*더 게임 체인저스 -넷플릭스

https://youtu.be/xSChFnszI_E


https://m.blog.naver.com/minimina0226/221693169796

-베지미나님의 정리 자료




https://brunch.co.kr/magazine/4newvegans


기후변화, 기후위기, 환경오염의 가장 큰 원인은 육식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육지에서 일어나는 일들만을 이야기했지만, 우리에게 잘 보이지 않는 바닷속의 문제도 매우 심각하다. 육지의 오염이 바다로도 당연히 흘러 들어가고, 바다와 육지는 상호작용을 하기 때문에 둘 중 하나는 망했지만 다른 하나는 건강할 수가 없다. 카우스피라시를 보면 바닷속의 문제도 어느 정도 알 수가 있다.


지금 당장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 이미 망했다고 2048년이면 바닷속의 물살이들이 멸종하고, 2050년이면 빙하가 녹아 사라진다고 한다. 미래는 예측할 수 있다고 해도 꼭 그렇게 되리라는 법은 없다. 지금 당장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마음을 모아 다 같이 행동한다면 최악의 경우는 막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럴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지금 당장 행동해야 한다.


우리는 나 자신의 생각과 마음과 행동만을 통제할 수 있다. 누가 뭐라고 하든지 말든지 일단 내가 먼저 옳은 것을 알고, 행동을 하고, 바뀌어 나가며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어 다른 사람들이 옳은 일을 하는 행동과 마음을 결심하고 지킬 수 있게 도와줄 수밖에 없는 것이다. 내가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하자. 계속해서, 꾸준히 그리고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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