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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석훈 Sep 12. 2016

Almost 파라다이스, 두브로브니크

마지막 도시, 두브로브니크

버스에 앉아 앞 좌석만을 바라보면서 긴 여정을 하다 보면 누구든지 지치고 힘들기 마련이다. 하지만 잠시 고개를 틀어서 옆에 있는 창문 밖을 바라보면 새로운 광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지금 내가 보는 풍경이 정말 내 눈앞에 펼쳐진 광경이 맞는지 의심하는 사이에 결국 목적지에 도착하게 된다. 창 밖을 바라보면 일상에서는 볼 수 없었던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가 있다. 그러는 사이에 나는 두브로브니크에 도착했다.

두브로브니크의 첫인상

스플리트에서 두브로브니크까지 6시간 정도가 소요되는데, 신기하게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네움이라는 작을 마을을 경유해야만 갈 수 있다. 왜냐하면 두브로브니크는 크로아티아 본토와는 단절되어 있고, 그 사이에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네움이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네움을 지나 몇 시간 더 가다 보면, 내 여행의 마지막 도시, 그리고 종착지, 두브로브니크에 도착을 하게 된다.

성벽투어의 오렌지는 경이로웠다

두브로브니크는 성벽 도시다. 두브로브니크의 구 시가지는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고, 그 덕분에 그 아름다움을 찾아 전 세계에서 많은 관광객이 두브로브니크를 찾는다. 저녁에 도착한 나는 많은걸 하지 않고 바로 숙소로 들어가 다음날 계획을 짰다. 그리도 아침이 밝은 다음날, 나는 첫 번째로 두브로브니크 성벽 투어를 했다. 티켓을 구입하고, 계단을 올라 성벽에 올라가 보면 두브로브니크의 오렌지 빛 지붕들이 반갑게 맞이한다. 별명인 <아드리아해의 진주>답게 성벽 위에서 바라보는 구 시가지와 아드리아 해의 조화는 인상적이었다. 천천히 성벽을 따라 걷다 보면 오른쪽에는 아드리아해가, 왼쪽에는 아름다운 오렌지 빛 지붕이 있는 황홀한 경험을 할 수가 있다.

지붕들이 한결같이 다 예쁘다

성벽 투어를 마치고서는 로브리예나츠 요새로 향했다. 구 시가지의 필레게이트를 나와 작을 골목길로 걷다 보면 로브리예나츠 요새가 보인다. 꽤나 많은 계단을 올라가면 입장료를 요구하는데, 성벽 투어를 했을 경우에는 성벽 투어의 티켓을 보여주면 입장료가 무려 공짜다. 로브리예나츠 요새에 올라 요새 밖을 바라보면 두브로브니크 성벽이 한눈에 보인다. 다른 나라로부터 지키기 위해 쌓아 올린 성벽이 인상 깊다.

로브리예나츠 요새에서 본 두브로브니크

다시 구 시가지 안으로 들어와 골목골목을 누비다 성벽 투어 할 때 봐 두었던, 그리고 너무나도 유명한 부자 카페에 들렸다. 부자 카페는 신기하게도 성벽 밖에 위치해 있어 아드리아해의 수평선을 바라보면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역시 나는 부자 카페에서도 요쥬스코를 시켰다. <꽃보다 누나>에서는 레몬 맥주로 유명한 부자 카페 이지만 여행 중에 레몬 맥주는 질리도록 마셨기 때문에 그냥 요쥬스코 맥주를 시켰다. 위치가 위치인 만큼 다른 곳보다 2~3배가량 가격이 비쌌지만, 아드리아해를 바라보면서 마시는 요쥬스코는 무언가가 특별했다.

역시 오쥬스코는 어딜 가도 빠져서는 안되!

저녁을 먹고, 케이블카를 타러 구 시가지 밖으로 나갔다. 언덕을 올라 케이블카 표를 구입하고 케이블카에 탑승했다. 케이블카를 타면 스르지 산 정상에 내려준다. 스르지 산 정상에 오르면 구 시가지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스르지산에서 두브로브니크의 풍경을 바라보면서 해가 지기를 기다렸지만, 산이라 그런지 바람이 많이 불고 추워서 결국 해질녘 노을은 포기하고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왔다.

스르지산, 장관이다

케이블카를 타고 다시 구시가지로 내려오니 해가 지기 시작했다. 남색 하늘과 구 시가지의 조명, 그리고 아름다운 건물들을 구경하면서 플라차 거리를 몇 번이고 왔다 갔다 했다. 그리고는 다음날 탈 공항버스표를 구입하고 숙소로 돌아갔다. 여행 마지막 날을 기다리면서.  

해질녘의 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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