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챗 요청 메시지에 들어가야 할 필수요소

커피챗(티타임)을 요청하는 사람이 지켜야 할 최소한의 예의

by 리나



3주 전 다니던 회사를 퇴사하며 링크드인에 그간의 감사 인사와 상황 업데이트, 그리고 아직 구직 중이라는 내용을 담은 글을 올렸다. 감사하게도 꽤 많은 노출이 되었고, 인맥 신청과 커피챗(또는 티타임) 요청을 받았다.


그런데 적지 않게 놀랐다.

커피챗을 요청하는 메시지는 맞는데, 정말 '나를 만나고 싶은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목적이 모호한 경우도 있고, 의도를 알 수 없는 메시지도 많았다.


한때 '사과문의 정석'이라는 양식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며 모든 사람이 사과문 작성 방식에 대해 인식하게 되었던 것으로 안다. 개인적인 경험에 기반한 의견일 수 있지만, 다른 사람들은 나와 같은 경험을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과 커피챗을 요청하는 사람들이 더 명확하게 의도를 전달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커피챗을 요청할 때 꼭 포함되었으면 하는 3요소>에 대해 정리해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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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챗을 요청할 때 꼭 들어가야 하는 것

링크드인이 '메시지' 형태를 띠고 있지만, 이메일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한다. 메일 주소로 보내지 않는다고 해서 내용까지 간략해지면 정말 당황스럽다. 아래 3가지는 내가 생각하는 메시지에 들어갈 필수 요소이다.



1. 회사 또는 본인 소개

가장 먼저 들어가야 할 필수사항은 '회사' 또는 '본인'에 대한 소개다. 링크드인 한 줄 소개란에 본인의 직책과 회사를 적어둔 사람도 메시지에 반드시 이 내용을 포함해야 하고, 적어두지 않았더라도 마찬가지다. 이메일 하단에 서명이 있다고 해서 메시지 본문만 적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다.


보내는 사람 입장에서는 본인 회사에 대해 잘 알고 있겠지만, 받는 사람 입장에서는 이 회사가 무엇을 하는 곳인지 결국 다시 검색해봐야 알 수 있다. 심지어 한 줄 소개를 적어두지 않았다면 보낸 사람의 프로필까지 들어가서 회사 이름을 확인해야 한다.


알다시피 링크드인은 이름과 달리 링크 기능이 그리 좋지 않아서 사이트로 바로 들어갈 수도 없다. 기업명을 확인하고 검색해서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 온다. 개인적으로도 이런 확인 과정을 거치는 것이 여간 불편한 점이 아니었다. 발신인 불명의 편지를 하나하나 확인하는 느낌이다.


알다시피 링크드인이 이름과는 다르게 링크 기능은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라, 사이트로 바로 들어갈 수도 없어서 기업명 확인하고 검색해서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 오게 된다. 본인도 이렇게 확인을 거치게 되니 여간 불편한 점이 아니었다. 수취인 불명의 편지를 일일이 확인하는 느낌이다.


물론 적합한 사람을 찾아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피로하고 반복적인 업무일 수 있지만, 수신자를 배려하는 마음에서 회사에 대한 간략한 소개나 소개서를 첨부하는 것은 필수다. (개인적으로 소개서는 구직자 입장에서 그다지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아 텍스트 소개를 선호하는 편이다)


예시)

안녕하세요, 저는 A라는 채용 플랫폼 회사에서 채용을 담당하고 있는 ㅇㅇㅇ입니다.
우연히 퇴사하셨다는 링크드인 포스트를 보고 연락드리게 되었습니다.

저희 A회사는 채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23년 처음 런칭된 서비스로.. (중략)


채용 담당자가 아니거나 정말 이 사람의 직무와 경험에 대해 물어보고 싶은 상황이라면 링크드인 한 줄 소개도 잘 적어두고, 메시지를 보낼 때 본인 소개를 포함하면 좋다.


예시)

안녕하세요 ㅇㅇ님! 갑작스럽게 메시지 드리게 되어 죄송합니다. 저는 ㅇㅇ님이 재직중이신 A회사의 B직무에 대해 관심이 있는 취업준비생 ㅁㅁㅁ라고 합니다.... (중략)



2. 상대방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

다른 여러 사람 중 왜 이 사람에게 메시지를 했는지, 무엇을 보고 메시지를 보냈는지도 언급되면 좋다.

너무 많은 사람에게서 메시지를 받는 상황이라면 무차별적인 메시지가 아닐까 의심하게 되기 때문이다.


마케팅에서도 개인화된 메시지, 즉 CRM이 중요하다고 하는 것처럼 커피챗 요청 메시지도 중요하다. 상대방의 특정 경험이나 성과에 대한 포스팅 또는 프로필을 언급한다면 개인화된 메시지로 나에게 정말 관심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예시)

링크드인을 통해 ㅇㅇ님의 A사와 B사에서의 CRM 마케팅 경험을 확인하게 되었고, 저희가 현재 찾고 있는 CRM 마케팅 매니저 포지션과 매우 잘 맞을 것 같아 연락드렸습니다. 특히 구직자 리텐션과 기업 고객 관리 경험이 저희 비즈니스와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어 관심이 생겼습니다.


예시2)

링크드인을 통해 ㅇㅇ님의 프로필과 A회사에서의 활동을 보게 되었는데, 제가 목표로 하는 커리어 방향과 매우 유사해서 연락드렸습니다. 특히 신규 서비스 리텐션 프로젝트에 대한 내용이 인상 깊었고, 실무진의 관점에서 조언을 듣고 싶었습니다.



3. 커피챗의 목적

퇴사한 사람에게 보내는 거라면 '우리 회사에 와보세요'라는 목적이 명확하다. 그런데 보내는 사람 대부분은 이걸 숨기고 싶어 하는 것 같다. 그게 목적이 아니라면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 목적을 명확히 해줬으면 했다.


채용 담당자라면 우리 회사 포지션에 적합한 사람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거니까, 해당 채용을 기반으로 커피챗을 나누고 싶다는 명확한 목적을 전달했으면 한다. 그리고 참고할 수 있는 JD가 있으면 첨부해 주는 것도 좋다.


예시)

혹시 새로운 기회에 대해 관심이 있으시다면, 부담 없이 커피 한 잔 하며 저희 포지션과 회사 비전에 대해 소개해드리고 싶습니다.

답변은 급하지 않으니 천천히 고민해보시고 연락 주세요. 참고하실 수 있는 JD 링크도 전달드립니다.



채용 담당자가 아니라면 원하는 목적을 솔직하게 적는 것도 중요하다. 다만 사전에 라포가 없다면 거절될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해 두자.


예시)

혹시 시간이 되신다면 A회사의 B직무에 대한 실제 업무 경험이나 이 분야로의 커리어 전환에 대한 조언을 들을 수 있을까요? 바쁘신 중에도 30분 정도만 시간 내주신다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이 세 가지가 왜 중요한지, 실제 받았던 메시지를 바탕으로 부연 설명을 해보고자 한다. (중요 정보는 모두 마스킹되었으며, 비방의 목적이 아님을 밝힌다)


1. 소개와 언급, 목적 3요소 모두 없는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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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메시지를 보고 나서 답장을 해야 할까 싶었다. 이직처가 정해지지 않았는데 왜 커피챗을 해야 하는지? 무슨 목적인지? 누구신지? 어떤 회사인지?


일촌 수락에 대한 감사 메시지가 목적도 아니고 채용 목적의 커피챗 요청도 아니고, 의도를 하나도 알 수 없었다.



2. 내용이 너무 많은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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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내용이 포함되었다고 해도 메시지에서 핵심을 찾지 못할 정도로 부연설명이 길어지면 의도 파악이 어렵다. 메시지 자체에 모든 내용을 담아버리면 커피챗을 해야 하는 목적도 사라진다. 메시지만 읽어도 이미 알 수 있는 것이 많고, 흥미가 없으면 안 하게 되기 때문이다.


소개팅을 위해 연락처를 주고받았는데 갑자기 회사나 학벌, 나이, 형제관계를 카톡으로 물어보지 않듯이, 커피챗이 목적이라면 간략한 소개와 언급, 목적만 들어가면 된다. 너무 많은 정보는 오히려 흥미를 떨어뜨린다.



3. 목적과 밸류가 없는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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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 목적이 아닌 것 같은데, 그럼 어떤 것이 목적인지 알 수 없는 메시지였다. 재차 여쭤보았지만 채용 목적은 아니고 그냥 얘기해보고 싶었다고 하셨는데, 커피챗을 통해 내가 얻을 수 있는 게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알 수 없었다.




커피챗은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만남이어야 한다. 보내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시간을 투자하는 만큼, 조금 더 신중하고 구체적으로 메시지를 작성한다면 더 좋은 만남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이 메시지에 담겨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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