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하이어리 대표 메건 Dec 27. 2023

나는 왜 이러고 있는가?

START WITH WHY

안녕하세요, 스타트업을 준비 중인 예비 창업자 메건입니다!

저는 왜 이러고 있을까요?


사이먼 시넥의 TED 영상과 그가 말하는 골든서클을 처음 접했던 건 몇 년 전이었습니다.

창업에 대한 생각, 말 그대로 생각만 열심히 할 때였죠..!

어떻게 할지, 무엇을 할지가 아니라 왜 하는지에서 시작하라는 메시지는 강렬했습니다.

자랑스럽게 말씀드리건대 저의 모든 행보에는 언제나 확실한 WHY가 있었어요.


본격적으로 창업 준비에 뛰어들며 이런저런 계획을 세웠고 몇 권의 책도 샀는데요,

그중에 한 권이 바로 '스타트 위드 와이(START WITH WHY):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였습니다.

큰 감명을 받은 저는 마지막장까지 다 읽고 책을 덮으며 다짐했습니다.

미래에 우리 회사에서 함께 하시는 동료분들에게 온보딩 미션으로 한 권씩 주고, 그들의 WHY를 들려달라 하자!!

회사의 1호 직원으로서 온보딩 미션을 수행합니다ㅋㅋ




1. WHY 창업?

전공인 심리학은 너무나 매력적인 학문이었고 특히 '긍정심리학'을 접한 순간 심리학을 활용해서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는 제 평생의 방향성을 결정했습니다. 그 순간이 원동력이 되어 지금에 이르렀어요.

곧바로 창업부터 생각한 건 아니었고 처음에는 전공을 살릴 수 있는 직업 및 직장을 찾았습니다.

감사하게도 심리학 관련 회사에서 6개월의 인턴 연구원 생활을 할 수 있었으나 심리학을 살려서 일하려면 대학원이 필수라는 말의 뜻을 절감했습니다. 여러 면에서 부족함이 참 많았습니다.

그렇게 맞이한 2017년에 대학원을 준비했고, 이때 창업도 함께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직장 생활만으로는 큰돈 벌기가 힘들다는 것도 깨달았거든요.


그렇습니다. 돈을 많이 벌고 싶습니다.

연봉 2,400만 원은 평일 저녁 편의점, 주말 웨딩홀 아르바이트로 매달 받았던 100만 원 남짓한 돈에 비하면 넉넉했지만 필요한 액수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부모님께서 노후 준비가 되어 있지 않고 집에 빚이 적잖이 있다는 걸 알았을 때, 덕분에 멀쩡한 옷 입고 맛있는 밥 먹으며 따뜻한 집에서 잠드는 삶을 누렸으니 나 역시 그에 대한 책임이 있고 갚아야 한다는 생각 먼저 들었습니다.

근데 그냥 다 떠나서 사랑하는 부모님께서 몸 고생, 마음고생 없이 행복하게 사시기를 바라니까요.

그래서 나는 평생 일하더라도 돈 많이 많이 벌어서 우리 부모님만큼은 일 안 하시고 편하게 지내실 수 있도록 해드리고 싶습니다.


대학원을 졸업하면 심리학 전문가로서 진정 제가 바라는 가치를 직접 실현해야겠다는 포부도 있었습니다.

인간의 자립을 위해서는 경제 활동이 필수적이며 행복을 논할 때 '일'을 빼놓을 수 없다고 생각해 직장인의 행복에 관심을 가지고 산업 및 조직심리를 세부 전공으로 택했습니다.

따라서 제게는 유저의 행복도 중요하지만 직원의 행복 역시 그 못지않게 중요합니다.

당연히 회사는 매출과 이익이 기본이라는 점을 뼈저리게 잘 알지만, 대표인 제가 직원들이 행복한 회사를 만들면 행복한 직원들이 유저를 행복하게 해 주고 자연스럽게 매출로 돌아와서 더 행복한 회사를 만드는 선순환이 가능하다는 걸 직접 증명해 보이고 싶어요!


사실 행복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알게 되고 존경해 온 대한민국 최고의 행복 연구 권위자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최인철 교수님께서 창업하신 스타트업 '굿라이프랩'에서 최근까지 함께 하다가 창업에 도전하며 퇴사했습니다.

굿라이프랩에 들어갔을 때 정말 기뻤는데 개중에는 다행이라는 안도감이 컸어요.

스타트업 대표가 얼마나 무거운 자리인지 그에 비해 저는 얼마나 미흡한 사람인지를 알기에, 계속 더 배우고 더 성장해야 된다며 나중으로 미뤄왔던 일을 직접 하지 않아도 이곳에서라면 이뤄낼 수 있겠다고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가까이서 뵙게 된 교수님은 기대보다 훨씬 더 좋은 분이셨고, 직장인의 웰니스를 위한 B2B 사업과 함께 직원들이 행복한 회사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예를 들면 카타르 월드컵 때 새벽 경기가 있었던 다음 날 전사 오후 출근을 한다거나 한국전 점수 및 결과를 맞추면 선물을 주시는 소소한 재미ㅎㅎㅎ

심지어 제 결혼식에 축사까지 해주시는 가문의 영광을 얻었습니다!

하지만,, 심리학을 활용해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는 목적 외에 또 다른 이유인 많은 돈을 벌고 싶다는 욕심이 결국엔 저를 창업의 길로 인도했습니다.

초기 멤버로서 받은 스톡옵션만으로는 큰 부를 획득하기 힘들겠다는 현실을 자각했습니다.

특히 대학원을 졸업할 당시 2023년 12월 31일을 창립기념일로 2024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하겠다는 야무진 계획이 온데간데없이 우리 부모님은 여전히 힘들게 일하시고 빠르게 늙어가시는구나를 다시금 깨닫고 안주할 때가 아니라고 정신 차렸습니다.



2. WHY 꿈과 사랑으로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고 싶은지?

영화 '인턴'의 첫 장면은 프로이트의 말을 인용하며 시작됩니다.

Freud said, "Love and work. Work and love. That's all there is."

일과 사랑, 사랑과 일. 거기에 인생의 모든 것이 있다는 말에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 것 같아요.


저 역시 공감합니다.

심리학으로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일은 저의 오랜 꿈이구요.

많이 벌고 싶다는 돈은 부모님을 향한 사랑입니다.

즉, 꿈과 사랑이 곧 제 WHY이기도 해요.


Making passionate people happy with dream and heart

저의 그리고 제가 세울 회사의 비전입니다.

꿈과 사랑으로 열정적인 여러분을 행복하게 해드리고 싶어요.

꿈에 열정적인, 사랑에 열정적인 분들이 행복한 좋은 프로덕트를 만들고 싶습니다.

그게 전부입니다.



3. WHY 다이어리 앱?

솔직히 전 타고난 게으름꾼이에요. 도저히 부정할 수가 없어요.

그러니 창업하겠다는 생각만 실컷 하다가 이제야 행동으로 옮기는 실정입니다.

그래도 살면서 그나마 제일 열심히 살았던 때가 언제인가 돌아보면 다이어리를 열심히 쓰던 시절이었어요.

알록달록 보기만 해도 배부르지만 빈 속지는 뒷맛이 쓰다

초등학생 땐 화려한 문구류에 현혹되면서 뭔지도 모르는 다이어리도 예뻐서 샀던 기억이 나요.

본격적으로 다이어리를 쓴 건 고등학생 때부터였고 사진에서 보실 수 있듯이 지금까지 20권 가까이 되는 다이어리를 구매했습니다.

양심 선언하자면 그중에서 제대로 쓴 건 반도 안 되네요.

맨날 미루고 도파민 터지는 거 찾아서 현실 도피하며 꼭 해야 될 일만 겨우 하고, 그럼에도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건 창업하겠다는 결심 하나를 놓지 않았던 덕분이었습니다.

그리고 비록 안 썼던 날이 더 많지만 올해는 전보다 잘 살아보겠다며 매년 다이어리를 샀던 그 마음이 또 지금의 저를 만들었던 것 같아요.

만약 이 모든 다이어리에 내용이 가득 차있었다면 지금보다는 나은 사람이 됐을 텐데 말이죠..


행복의 3요소는 자율감, 유능감, 관계감입니다. (참고: 최인철 교수님 명강의, 조승연의 탐구생활에 나온 장동선 교수님 설명)

이 행복의 3요소를 제가 만들 다이어리 앱으로 채울 수 있다고 믿습니다.

또한, 시간 관리가 인생과 행복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한다는 측면에서도 다이어리 앱 외에는 생각할 수가 없었습니다.

곧장 다이어리 앱을 개발했다가는 망할 게 뻔하기 때문에 프리토타입부터 출발해서 시장성을 검증해보려고 해요.

오롯이 자신의 삶을 살 수 있게 해주는 프로덕트와 서비스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위의 WHY는 오래전 창업을 생각했던 시절부터 계속되었고 명확했기에 글로 정리하는 게 이렇게 힘들 줄은 전혀 몰랐어요.

번듯한 창업자가 되기에는 아직 한참 멀었다는 걸 또 한 번 느꼈습니다.

브런치에 글을 쓰는 WHY, 이 첫 글을 시작으로 점차 성장하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열정적인 여러분들 성원해 주시면 저 메건 이 한 몸 불사 질러 열씸히 하겠습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