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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종인 Jan 30. 2018

조물주라도 된 기분

동네서점 완도살롱 창업기 #2

(앞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위 링크 클릭!)


마담이라는 그럴듯한 직함도 정했겠다.

이제 서점과 지낼 곳만(!?) 꾸미면 된다는 생각에 마음이 설렜습니다.


하지만 국제문구라는 공간을 처음 본 순간부터 '이 곳이 아니면 안돼'라는 생각만 가지고 밀어부친 터라,

어디서부터 어떻게 손을 봐야하는지, 그리고 소요될 예산에 대해서도 진지한 고민이 부족했는데요.


왼쪽부터 큰 방, 화장실, 부엌의 첫 모습


그 결과 도배, 장판, 페인트칠, 청소, 인테리어 및 가구 배치까지 모든 것을

스스로의 힘과, 노력, 그리고 예상 이상의 시간과 예산으로 해결해야 했습니다. 


다행히 저보다 더 열정적인 친구 녀석이 보채고 달랜 덕에

꼬박 한 달 만에 곰팡이 소굴을 사람이 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 수 있었습니다.


도배, 장판을 모두 마친 실내 공간의 모습


다음 미션은 서점이 들어설 외부 공간을 꾸미는 일.


아무리 오랜 시간 문구점이 있었다고 해도 뭔 못이 그리 많이 박혀 있는지,

페인트 냄새, 그리고 여러 잔 부상과 씨름해가며 겨우 작업을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친구의 도움이 없었다면 목이 부러졌을지도 모르는 서점 내부 페인트 작업.작업복이 꽤나 섹시합니다.
친구의 도움이 없었다면 목이 부러졌을지도 모르는 서점 내부는 에드워드 호퍼의 'Rooms by the sea' 에서 영감을 얻었습니다.


인테리어 작업 중 가장 비중이 큰 일이었던

공간의 껍데기를 바꾸는 일은 이렇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인테리어의 인자도 모르는 남자 두 명이,

뭐 하나 쉽게 구하기 어려운 시골 바닥을 샅샅이 뒤져 재료를 찾고


인터넷 검색으로 방법을 찾아 주먹구구식으로 마무리한 것 치고는

나름대로 준수한 느낌과 결과물이 나와 기분 좋았는데요.


하지만 아직도 가구, 조명, 책 입고 등 갈 길이 멀기만 합니다.


동네서점 완도살롱 창업기 #3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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