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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축구하자

룰을 알고 기본을 지킨다는 것

서툴다고 봐주다가는 다리가 부러지고 만다.

by 이종인

10. 룰을 알고 기본을 지킨다는 것


사회인축구를 재밌게 즐기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룰을 알고 지키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조금은 서툴고 어설픈 것이 아마추어의 매력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실수가 언제고 용납되는 것은 아니다. 다음의 몇 가지를 지킨다면 피치위에서 더욱 재밌게 공을 찰 수 있다.


경기의 맥을 끊는 스로인 반칙


가장 쉬운 것 같다고 생각될지 모르나 실제 경기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실수가 스로인 반칙이다. 대한축구협회 축구규정에서 스로인에 대한 규정을 살펴보면


‘스로인은 볼이 사이드라인 밖으로 나갔을 경우 플레이를 재개하는 방법으로, 볼 전체가 지면 혹은 공중으로 터치라인을 완전히 넘어갔을 때 마지막으로 터치한 선수의 상대팀에게 부여한다. 골은 스로인으로 직접 득점할 수 없다.’


<절차>

스로인을 하는 선수는:

· 경기장을 향한다.(몸은 왼쪽으로 하면서 공을 반대로 던지는 행위, 즉 페이크는 반칙이다.)

· 터치라인 위 또는 터치라인 밖의 지면에 각 발의(양발의) 일부를 둔다.(한 발이라도 떨어지면 반칙이다.)

· 양 손으로 볼을 잡아야 한다.

· 머리 뒤에서 그리고 머리 위를 지나 볼을 던진다.

· 볼이 경기장을 나간 지점에서 볼을 던진다.

- 모든 상대선수들은 스로인이 실시되는 지점에서 최소 2m이상 떨어져 있어야 한다.

- 볼이 경기장에 들어오면 인플레이이다.

- 스로인을 실시한 선수는 볼이 다른 선수를 터치할 때까지 볼을 다시 터치하지 않아야 한다.(다른 선수에게 닿기 전에 스로인 한 선수가 발로 터치한다면 터치한 지점에서 상대에게 간접프리킥, 손으로 터치한다면 상대에게 직접 프리킥을 부여한다.)

- 상대 선수가 스로인을 하는 선수를 부당하게 현혹 또는 방해한다면, 상대 선수에게 반 스포츠적 행위로 경고조치 해야 한다.

- 위 규칙을 위반할 경우 상대팀 선수가 스로인을 실시한다.


어찌 보면 복잡한 규정이지만 실제로 해본다면 별로 어려울 것이 없다. 이 중에서 위반하기 쉬운 ‘몸과 공의 방향을 일치시키는 것’, ‘발을 떼지 않는 것’ 정도만 지킨다면 절대로 틀릴 일이 없다. 스로인 반칙만큼 맥이 빠지는 실수도 없으니 팀원들에게 반드시 숙지시키자!


심판의 말에 절대 복종하기


사회인축구에서 주심과 부심은 전문 자격을 갖춘 이들이 맡기도 하지만 대개는 쉬는 팀에서 차출된 인원이 맡아서 보기 때문에 전문적이지 못한 경우가 많다. 이들은 축구를 잘하는 선수일지는 모르나 게임의 MC를 보기에 필요한 역량을 갖추고 있지 않다. 때문에 판정이 깔끔하지 못하고 이는 논란의 여지를 만들 수 있다. 이 상황에서의 쟁점은 판정의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이 아니라 얼마만큼 주, 부심을 믿고 따를 수 있느냐에 대한 것이다. 대부분의 사회인축구가 전문 심판진이 없이 경기를 한다. 자체적으로 심판을 선임하여 경기를 치르는 것에 커다란 불편함이 없고, 비용을 들여 전문 심판을 섭외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부심이 없어 주심이 오프사이드와 사이드라인 아웃에 대한 부분까지 총괄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사회인축구를 즐기는 이들에게 필요한 기본적인 태도는, ‘전문적인 주 부심이 아닌데다가 혼자서 많은 부분을 총괄해야 하는 심판을 믿어주고 도와주자’라는 것이다. 심판의 말을 듣지 않고 계속해서 항의를 이어나가거나 언성을 높이면 결국은 자신들이 심판을 봐야 할 차례에 똑같이 거센 저항을 받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심판의 말에 절대 복종해야만 다른 것에 신경 쓰지 않고 플레이에 집중할 수 있다. 심판을 보는 인원이 정해져 있는 팀이 아니라면 간단한 룰 정도는 팀원들에게 공유하고 숙지시키는 것이 필요하겠다.


매너게임은 기본, 기본 장비를 착용하라


후에 다시 한 번 언급하겠지만 매너게임, 즉 페어플레이는 사회인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태도 중 하나다. 경기 그 자체를 재밌게 즐기기 위한 방법인 동시에 추후 일정 및 경기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넘어진 상대에게 사과와 동시에 웃으며 손을 내밀고, 처음과 마지막에 악수와 인사를 나누는, 근육경련이 발생하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달려가 다리를 당겨주는 등의 매너는 배워서 익히는 교양이 아니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해야 할 소양이다. 이러한 것들을 상호간에 지켜준다면 더할 나위 없이 즐거운 경기를 치를 수 있다.


기본 장비를 착용하고 경기에 나서는 것은 상대팀에 대한 예의와 나의 몸을 동시에 지키는 것이다. 축구 전용 스타킹과 축구전용 신발 착화, 정강이 보호대를 착용하고 경기에 나서는 것, 반지나 시계와 같이 상대에게 해를 입힐 수 있는 장신구를 몸에서 제거하는 것 등이 여기에 포함되겠다. 만약 여러분이 정강이 보호대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상대에게 정강이를 가격당해 부상을 당한다면 누구를 탓하겠는가? 고의인지 아닌지를 떠나 1차적인 잘못은 기본 장비를 착용하지 않고 경기에 나선 스스로의 잘못이다. 부상에서 서로를 지키는 가장 쉬운 방법은 스스로가 부상에 대비하고 조심하는 것이다.


이 외에도 페널티 에어리어 바깥에서 골킥을 받는 것, 킥오프 상황에서는 상대 골문 방향으로 첫 터치를 하는 것, 간접프리킥과 직접프리킥 상황의 판단 등 간단하지만 잘 모르고 지켜지지 않는 많은 규칙들이 현장에서 발생한다. 축구보다 더욱 규칙이 복잡한 야구를 즐기는 사회인들은 철저하고 치밀하게 룰을 숙지하고 경기를 치른다고 한다. 그런데 축구를 우리는 왜 규칙이 더 적고 간단함에도 지키지 못하는가? 축구를 하는 사람이라면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몇 가지, 반드시 팀원들과 공유하자.


* 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 - 규정/자료 - 규정/규칙 - 경기규칙 - 축구경기규칙 에서 FIFA가 정한 축구규칙의 한글 번역본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조금 더 시간을 투자하고 욕심을 내서 열정만큼이나 질적으로도 훌륭한 축구를 해보자.

이종인 커리어 분야 크리에이터 직업 출간작가 프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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