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롱 일기 20200821

완도살롱 개업 885일 차

by 이종인

#1

오늘은 아주 기분 좋은 하루였습니다. 아주 오랜만에, 그것도 책을 무려 다섯 권이나 팔았기 때문입니다. 도서정가제의 존속과 폐지에 관한 문제로 시끄러운 이때, 종이 냄새보다 위스키 냄새를 더 많이 풍기는 서점으로서는 과분한 일입니다. 책을 구매해주신 고객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오늘 새로운 주인을 만난 출판물 중에는 20,000원이 넘는 고가의 도서도 있었습니다. 작가가 7년이 넘는 시간을 쏟아 완성한 '반 고흐의 귀'는 출판물인 동시에 한 편의 다큐멘터리 같은 작품으로 한 차례 완독한 저로서는 오히려 책에 매겨진 값이 작가의 노력에 비해 저렴하다고 여기지만 대학교 전공 서적을 떠올리게 하는 가격은 분명 손님에게도 부담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진심으로 이 책을 추천하고 소개할 수 있었던 것은 먼저 책을 아주 흥미롭게 읽었기 때문이었고, 결과적으로 손님께서 책을 구매하신 이유 또한 열정적으로 책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는 제 모습에 대한 신뢰 때문이라 믿습니다. 그러니 저는 더 읽고 또 읽어야겠습니다.



#2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재확산으로 인해 해수욕장이 갑작스럽게 폐장하였습니다. 제가 새롭게 가진 취미인 서핑에는 커다란 지장이 없을 것 같지만 먼 곳에서 완도로 여행을 와 해변에서의 휴가를 계획하던 많은 분들에게는 커다란 비보입니다. 여러분의 바캉스가 헛되지 않도록, 우연을 가장한 행운이 되도록 살롱을 예쁘게 다듬고 어루만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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