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롱 일기 20200827

완도살롱 개업 891일 차

by 이종인

오늘 살롱은 손님들께서 전해 주신 비보로 문을 열었습니다. 지금껏 코로나 청정 지역으로 불리던 완도에 첫, 그리고 두 번째 코로나 감염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완도의 한 섬에 거주하고 있는 80대 노부부는 병원 치료를 위해 서울에 있는 딸의 집에 갔다가, 놀러 온 딸의 지인들로부터 감염이 되었다고 합니다. 모두가 피해자이니만큼 노부부 감염자 두 분은 물론 그들 가족과 지인 모두의 안녕을 바랍니다.


언젠가는 벌어질 일이었기에 감염자의 발생은 놀랍지 않지만, 동이 트면 이전과는 달라질 이 섬의 풍경이 너무나 궁금하고 두렵습니다. 해수욕장이 문을 닫는 바람에 가뜩이나 휑해진 도시는 더욱 인기척을 느낄 수 없을 것이고 사람들이 바깥을 다니지 않는다면 완도살롱 또한 어떠한 방식으로든 타격을 입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정말로 두려운 것은 몸이 아닌 마음입니다. 개인적으로 지난 2월 이탈리아 여행에서 돌아온 뒤 전염병이 가지고 있는 진짜 무서움이 무엇인지 깨달았습니다. 의심이란 것은 그것이 퍼지는 속도가 그 어떤 전염성 질환보다 더 빠르고 강력합니다. 때문에 이럴 때일수록 서로에 대한 따뜻한 관림과 격려가 필요합니다.


앞으로의 추이를 지켜보겠지만 이방인들의 방문이 적지 않은 이곳 완도살롱 또한 영업일과 영업방식에 대한 고민이 필요함을 알고 있습니다. 어쩌면 당분간 살롱의 문을 닫는 날이 많아질지도 모르겠습니다.

keyword
이종인 커리어 분야 크리에이터 직업 출간작가 프로필
팔로워 2,696
매거진의 이전글살롱 일기 2020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