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에 즈음하여

완도살롱 오픈 1017일 차

by 이종인

2020년 마지막 날이라고 아침부터 푸시업을 했더니 등 한쪽이 결렸습니다. 아무래도 몸이 덜 풀려 근육이 놀랐나 봅니다. 다음에는 아프거나 뭉치지 않도록 워밍업도 충분히 하고 평소에 조금 더 자주 사용해주어야겠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1년을 보내셨나요? 저에게 지난 2020년은 해오던 것들을 잘 해내기 위해 노력했던 한 해였습니다. 3년 차를 맞이한 완도살롱을 어떻게 하면 더 잘 운영할 수 있을까 줄곧 고민했고, 이곳을 바탕으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기 위한 시도도 여럿 해봤습니다.


먼저 완도살롱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코로나 사태에도 불구하고 살롱은 처음과 같은 자리에서 여전히 불을 밝히고 있습니다. 절반의 성공이라 할까요. 규모의 확장을 이루거나, 함께 일하는 식구를 맞이하지는 못했지만 방학을 마치고 돌아온 대학생들이나 명절마다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그대로' 남아 있는 공간이라는 것과, 여행을 위해 완도를 찾은 이들에게 '들를 곳'을 만들어 주었다는 것만으로 행복합니다.


늦은 밤 어둡고 좁은 골목을 헤치고 이곳을 찾아주신 분들의 얼굴을 모두 기억합니다. 오토바이를 타고 제주와 전국을 여행하는 분들, 브런치에 글을 쓰고 싶다며 조언을 구하던 스포츠 아나운서, 제가 살았던 서울 모 오피스텔의 다른 층에서 살고 있는 학생, 대학 동문, 실리콘 밸리에서 일하다가 새로운 꿈을 찾아 한국으로 온 분, 오래 만나기 위해 서로 나이를 모른 채 500일 이상 연애하고 있다는 커플, 오직 완도살롱을 방문하기 위해 완도로 향했다는 분과 고맙고 감사한 단골손님들까지.


다양한 사연을 가지고, 다양한 모습으로 이 공간을 찾아와 주신 여러분들을 만날 수 있던 것은 저에게도 아주 행복하고 기분 좋은 일이었습니다. 여러분이 전해주시는 이야기를 들으며 가슴 설렜던 순간이 얼마나 많았는지 모릅니다. 저 또한 그런 이야기들을 전해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으니, 2021년에는 새롭고 멋진 경험을 많이 만들어야겠네요.

완도살롱.jpg


지난 한 해 동안 보내주신 관심과 사랑,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2021년에도 그 골목 그 자리에서 불을 밝혀두고 여러분을 기다리겠습니다. 많이 찾아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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