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 위해 문을 닫습니다

완도살롱 오픈 1028일 차

by 이종인

2020년 말부터 시작된 행정명령으로 인해 새해가 열흘이나 지난 지금도 완도살롱은 정상적인 운영이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저녁 8시에 시작해서 손님을 맞던 공간인데, 이제는 10시도 아닌 9시에 문을 닫으라네요.


해서 이번 주는 오픈 이후 처음으로 완도살롱 영업을 1주일간 쉬어보려 합니다. 아예 문을 열지 않는 것이지요. 행정명령으로 인해 마음이 상해서 이러는 것이 아닙니다. 살기 위해, 살아남기 위해 문을 닫는 것입니다.


완도살롱이 지금껏 저녁 8시부터 문을 열었던 이유는 주로 그 시간 이후에 손님들이 찾아오셨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은 퇴근하고, 식사를 마치고, 그렇게 저녁을 시작해서 깊은 밤으로 이어지는 여가를 보내기 위해 완도살롱에 옵니다. 그러나 9시에 문을 닫는 공간에 가기 위해 8시에 문을 나서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특히 관광객이 적고 로컬 단골들이 많은 이곳의 경우에는 더욱 그러합니다.


그래서 문을 닫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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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여러분의 우려처럼 완전히 쉬는 것은 아닙니다. 저만큼이나 여가를 잃어버려 상실감이 큰 이들을 위해 칵테일 클래스를 오후와, 저녁에 걸쳐 두 차례 진행하기 때문입니다. 완도살롱은 문을 닫지만 완도살롱에서 진행하는 칵테일 클래스는 오후 3시에 한 차례, 저녁 7시에 또 한 차례 진행되어 4일 동안 지속됩니다.


이 실험을 통해 완도살롱은 코로나 시대에서 살아남고 나아가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려 합니다. 다행히 내일부터 시작하는 칵테일 클래스 1기는 오후반과 저녁반 모두 모집 정원에 육박하는 분들이 신청해주셨습니다. 감사하고 또 고마운 일입니다. 잘 준비해서 수강생 여러분을 맞이하겠습니다.


이번 주는 살기 위해 문을 닫았습니다. 그러나 다음 주는 상황이 나아졌으면, 그리고 달라졌으면 좋겠습니다. 어서 우리의 소중한 일상을 되찾는 날이 오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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