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살롱 오픈 1043일 차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되는 날은 언제나 분주합니다. 완도살롱에게는 매주 화요일이 그런 날입니다. 오늘도 손님들을 맞이하기 위해 대청소도 하고, 책과 술을 채워 넣으며 하루를 보냈는데 그 덕분인지 멋지고 아름다운 분들이 이곳을 찾아 주셨습니다.
가장 먼저 찾아온 분들은 이제 몇 주 뒤면 군입대를 앞두고 있는 청년들이었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성인이 되어 처음 완도살롱에 와서 대학에 입학한다고 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군입대라니. 새삼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에 놀라며 코로나로 인해 꿈꾸고 그리던 대학생활이 아니어서 섭섭하고 서운하다는 그들이 건강하게 군생활을 마치고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때는 그들이 바라는 대학생활을 할 수 있는 세상이 되어 있길 바랍니다.
두 번째로 완도살롱을 찾아주신 분들은 아주 사이가 좋은, 그래서 오실 때마다 아주 기분이 좋아지는 시누이와 올케입니다. 매번 둘이 또는 셋이 와 웃음꽃을 피우셔서 오늘은 어쩜 그리도 사이가 좋은지 여쭸더니 "요즘은 다들 이렇게 지내요." 라네요. 정말 요즘은 다 그런 것인지, 아님 두 분이 유독 가깝게 지내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마지막에 두 분께서 책을 한 권씩 골라 사가시는 것을 보고 '이렇게 교양이 가득한 분들이라면 충분히 그럴 수 있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온 손님은 최근 사랑을 시작한 한 이방인 청년입니다. 두어 달 전 우연한 기회에 그와 그의 연인 사이에 다리를 놓아주었는데 오늘 얼마 전부터 두 사람이 공식적인 연애를 시작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제가 아는 두 분은 모두 멋지고 아름다우며 속까지 깊은 사람들이니 앞날에 좋은 일이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새해부터 축하할 일이라니 너무 좋네요.
누군가는 잠시 이곳을 떠나고, 또 누군가는 이곳에서 새로운 인연을 만들고. 사람들이 찾아와 주시는 공간을 운영하는 일은 매일매일이 이벤트와 에피소드의 연속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내일부터 이틀 동안 완도살롱에서 새로운 칵테일 클래스가 열립니다. 멋진 선생님은 수업 내용뿐 아니라 외모를 가꾸는 것에도 심혈을 기울인다고 하니 저 또한 일찍 잠에 들어 좋은 컨디션을 만들어야겠습니다. 내일도 멋진 분들과 신나는 이야기로 가득한 공간이 되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