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살롱 오픈 1054일 차
#1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으로 인해 비수도권의 영업제한이 기존 21시에서 22시로 변경되었습니다. 책과 술을 함께 소개하기에 일반음식점으로 등록되어 있는 완도살롱도 이전보다 1시간 더 영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사람 마음 참 이상한 것이 1시간 더 손님들과 함께할 수 있게 되어 기뻐야 하는데 그렇지가 못합니다.
과연 영업시간 1시간이 늘어나고 줄어드는 것이 코로나 방역과 자영업자들의 경제활동에 커다란 의미가 있을까요? 오히려 영업제한 1시간을 가지고 사람들을 들었다 놨다하는 것처럼 여겨집니다. 반복되는 행정명령 변경과 영업제한 조치 변경으로 인해 저를 포함한 주변의 많은 자영업자 여러분들이 금전적인 어려움 만큼이나 심리적인 피로를 느끼고 있습니다. 이것은 비단 영업시간이 줄어듦에 따른 것만이 아닙니다. 어서 보다 본질적인 해결책이 강구되기를 바랍니다.
#2
지난 금요일인 2월 5일은 완도살롱 문을 갑자기 닫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루 전인 목요일에 완도살롱을 찾은 손님 중 한 분이 본인과 함께 완도 여행을 온 지인이 여행 전에 코로나 확진자와 접촉했으며, 다음 날인 토요일 오전에 나오는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셨기 때문입니다. 저는 아직 아무것도 확실하게 알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혹시 모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조용히 문을 닫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 손님의 지인이 음성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을 전해들었습니다. 안도감이 들었지만 한편으로는 현실이 야속했습니다. 지인의 확진자 접촉으로 인해 마음 고생이 심했을 그 손님이 완도살롱의 오랜 단골이자 친구였기 때문입니다. 그는 오랜만의 완도 방문에 예전 친구들을 불러 만났는데 일이 이렇게 되는 바람에 여행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친구들에게도 미안한 마음을 가졌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는 본의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무거운 마음으로 완도를 떠나야 했습니다.
본의 아니게 미안하고, 본의가 아님에도 불안한 마음을 가져야 하는 '이 시국'이 정말 이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