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살롱 폐업기 - 6
완도살롱을 찾아오는 손님들의 *단골 질문 중 하나는 "사장님은 그럼 평소에는(영업시간 외에는) 완도에서 무엇을 하며 지내세요?"입니다. 오늘도 두어 차례인가 들었는데요. 이번 폐업기에서는 앞으로 질문할 많은 분들의 호기심을 미리 해결해드리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 그 외 단골 질문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어떻게 완도에 왔나요? ② 연애는 하시나요?(약간 의뭉스러운 뉘앙스로) ③ 키가 도대체 몇 cm입니까? ④ 혹시 당신은 혼혈이 아닙니까? 등...
평소에는 하루 다섯 시간, 행정명령으로 인해 단축 영업을 하고 있는 요즘은 4시간씩 가게를 열다 보니 수면 시간을 포함해 하루 19시간에서 20시간 정도의 자유 시간을 갖게 되는 완도살롱 사장님, 그러니까 저 이종인의 삶은 여간 행복한 것이 아닙니다.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에서 책을 읽거나, 커피를 마시고, 운동을 할 수 있으며 언제나 꿀맛 같은 낮잠도 가능합니다.
독서나 티타임, 시에스타보다 조금 더 규칙적으로 하는 일은 글을 쓰는 것입니다. 글을 써서 돈을 벌기도 하고, 그 자체로 쓰기 위한 글을 짓기도 합니다. 완도에서 결말을 낸 글은 많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뭔가를 쓰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엮어지겠지 생각하면서요. 완도살롱 폐업기 또한 그런 저작 활동의 일환입니다. 이렇게 매일 꾸준히 쓰다 보면 걷는 사람 하정우에 이어, 쓰는 사람 이종인이 출간되려나요? 그러려면 매일 무지막지하게 걷는 하정우 씨만큼이나 대량의 문장을 만들어야 하겠습니다.
최근 관심을 갖게 된 분야는 돈 공부인데요. 자산이니 금융이니 하는 것들을 뒤늦게 접하면서 이다지도 재밌고 신나는 걸 왜 이제야 알았을까 싶습니다. 매일 영상과 책을 통해 공부하며 뇌 폭발을 경험하고, 세상도 전과는 다르고 새롭게 보입니다. 부자들의 이야기를 읽고 들으면서 우리가 이미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는지, 또 알고 있음에도 실천하지 않는지 새삼 깨닫기도 합니다.
그런데 부자들이 알려주는 돈에 대한 비밀 중에 흥미로운 것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부자가 되려면 돈을 좇지 말고 가치를 제공하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돈이 알아서 따라온다고. 신기한 건 한 두 명도 아니고 여러 명의 백만장자가 똑같이 '돈이 아닌 가치'를 주장한다는 것입니다. 세상이 돌아가는 방식 중에 가장 명백하게 증명된 것이 가치 교환이라면서...
부자들을 따라 하면 부자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저도 한 번 믿어 보기로 했습니다. 돈이 아닌 가치를 만들어 보기로! 그래서 요즘은 완도살롱이 지역과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건 무엇일까에 대해 고민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맛있는 책과 유익한 술 외에도 분명 무엇인가 드릴 수 있는 것이 있을 테니까요. 물론 결과적으로 제가 부자가 되기 위함입니다.
돌이켜보면 완도살롱과 사장님은 꿈이 참 많았습니다. 살롱이 자리한 곳 주변에 완리단길을 만들어 청년들이 찾아오도록 한다거나, 독립출판 워크숍을 열고, 완도 관광 굿즈를 만들어 보겠다는 등 말이죠. 운이 좋게도 개중에는 벌써 이룬 것도 있습니다. 한 번 더 돌이켜보니 재밌고 행복하게 실행할 수 있던 이유는 돈이 아니라 꿈과 가치를 좇았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아름다운 생각이 듭니다.
오는 주말에도 가치를 만들기 위해 탐방과 조사를 게을리하지 않을 예정입니다. 그러니 다음 주, 그리고 다음 달의 완도살롱도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