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살롱 폐업기 - 9
참으로 오랜만의 폐업기 연재입니다. 지난 글에서 알린 것처럼, 저는 지난 9월 초 손가락 골절을 치료하기 위해 수술대에 올랐습니다. 수술은 성공적이었지만 제가 하는 일이 모두 손과 깊은 연관이 있는 것이어서 한동안은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실의에 빠져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엄청나게 아팠고요. 그러다 이틀 전에야 겨우 고정을 위해 심어둔 핀을 제거하는 수술까지 모두 마치고 회복 및 재활에 돌입했습니다. 이게 다 여러분께서 걱정해주신 덕분입니다. 안부 및 격려 차 연락 주신 모든 분들께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오너가 홀로 꾸려가는 공간은 오너의 건강과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습니다. 오너가 아프면 공간도 아프고, 오너가 즐거우면 공간도 즐겁기 마련인 것이지요. 완도살롱은 지난 2020년 초에도 내홍을 겪었습니다. 이탈리아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오너의 자가격리가 이유였습니다. 거의 한 달가량을 쉬었고, 자가격리를 마치고 완도살롱으로 돌아온 후에도 무섭고 고독한 시간을 보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코로나와 맞서 싸우며 2년을 더 버텨냈습니다. 위드 코로나가 코앞이라는 소식은 감개무량할 정도입니다.
니체가 그랬던가요. 나를 죽이지 않는 모든 것은 나를 강하게 만들 뿐이라고. 매번 이렇게 부득이한 이유로 살롱을 떠나 개인정비를 가질 때마다 공간도 저도 모두 성장하는 것을 느낍니다. 아직 다 낫지 않은 손가락에도 곧 더욱 단단한 뼈와 근육이 붙을 테고요.
얼마 전에는 제임스 본드, 아니 다니엘 크레이그의 마지막 007 시리즈를 봤습니다. 이번 시리즈의 제목은 노 타임 투 다이(No time to die)인데요. 하지만 제목과는 달리 이 영화에서 제임스 본드는 악의 음모를 저지해 세계를 구하고 그 자신도 함께 산화합니다. 아직 죽을 때가 아니라더니... 제목에는 죽지 않는다 해놓고 결국 제임스를 거대한 폭발 현장에 남겨 놓는 각본가의 본심은 무엇일까요?
또 얼마 전에는 완도살롱 폐업기를 책으로 만들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저 또한 바라고 있던 바였고 흔쾌히 수락, 곧바로 출간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텀블벅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완도살롱과 저의 이야기를 세상에 내놓을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립니다. 궁금해하실 여러분을 위해 단행본이 될 완도살롱 폐업기의 부제를 먼저 공개합니다.
완도살롱 폐업기 - NO TIME TO DIE
이와 같은 이유로 완도살롱 폐업기 연재는 잠시 중단합니다. 곧 텀블벅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