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축구센터에서의 전지훈련 2박 3일
지난 6월 27일부터 2박 3일간 대표팀과 함께 천안축구센터로 전지훈련을 다녀왔습니다. 살인적인 무더위와 빠듯한 훈련 일정 덕분에 몸은 지치고 피곤했을지 몰라도 선수들의 표정은 한결같이 밝았습니다.
#1 첫 훈련
전지훈련 3일 동안 매일 3시간의 강도 높은 훈련이 이어졌습니다. 우리 대표팀에는 축구공에 익숙하거나 축구를 배운 경력이 있는 선수들도 있지만 전혀 그렇지 않은 선수들도 있습니다. 때문에 홈리스월드컵 대표팀의 훈련 프로그램은 리프팅, 드리블, 패스 연습과 같은 기본기부터 하나씩 단계를 높여가며 진행하고 있습니다. 골키퍼 포지션의 선수들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홈리스월드컵 종목인 '스트릿 사커'에 대한 훈련도 병행되었습니다. 스트릿 사커는 축구는 물론 풋살과도 상당 부분 차이가 있는 종목입니다. 그동안 영상을 통해 스트릿 사커의 룰과 전술을 익힌 선수들은 전지훈련 기간 동안 집중적인 실전 훈련을 통해 스트릿 사커를 경험하며 실제 경기에서의 움직임과 팀플레이 방법을 배웠습니다.
이번 전지훈련을 통해 가장 크게 개선된 점은 선수들이 개인이 아닌 팀으로써의 축구에 대해 이해하고 실천한 것입니다. 다른 모든 팀 스포츠가 그런 것처럼 스트릿 사커에서는 절대 뛰어난 한 명의 선수가 경기를 좌우할 수 없습니다. 2차 선발전이라는 커다란 테스트를 앞두고 있음에도 선수들은 절대 홀로 빛나려 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오슬로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이 선전할 수 있는데 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이후 선수들 개개인의 삶에도 큰 양분이 될 것입니다.
#2 삼시세끼
대표팀 선수들은 각각 다른 시설에 소속되어 거주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합숙을 통해 서로에 대해 알아가고 우정을 쌓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었습니다. 평소 조금씩 어색했던 팀원들의 이름을 외우고, 삼시 세 끼를 함께하며 선수들은 경쟁자가 아닌 동료로서 서로를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대표팀의 막내이자 에이스인 열여덟 살 희태는 삼촌 혹은 아버지뻘 동료들의 관심과 응원을 한 몸에 받기도 했습니다.
#3 영웅들
이번 전지훈련은 피지컬 트레이닝, 에니어그램 테스트, 유관순 열사 기념관 방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함께 진행되었습니다.
대표팀의 피지컬 트레이너로 함께 하고 계시는 소셜 벤처 프롬 더 바디(From the body)의 이우연 대표님께서는 훈련 내내 선수들의 몸상태를 점검하고 교정 운동에 대해 강의해주셨으며, 상담심리학 전문가인 강덕상 박사님께서는 심리성격검사인 에니어그램 테스트를 통해 대표팀 선수들이 서로에 대해 더 잘 알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습니다. 대표팀의 리더인 조현성 감독(빅이슈 코리아 판매국장)과 만능 살림꾼 이화선 매니저(빅이슈 코리아 스포츠팀 PR 매니저)의 활약도 눈부셨습니다.
전지훈련 내내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주신 현대자동차(후원사)와 빅이슈 코리아(주관사) 관계자 여러분들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4 이코치
이번 전지훈련은 홈리스월드컵 대한민국 대표팀에 코치로 참여하고 있는 저에게도 깊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평소 훈련에서는 알 수 없었던 선수들의 내면 깊은 곳 이야기와 지금껏 살아온 삶의 무게를 들으며 어떻게 팀에 기여해야 하고 어떤 방향으로 콘텐츠를 만들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훈련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는 더욱 낮은 자세로 겸손하게 도와야겠다는 다짐을 해봤습니다.
#5 실수의 스포츠
프랑스의 전설적인 축구 영웅 미셸 플라티니는 다음과 같은 명언을 남겼습니다.
축구는 실수의 스포츠다.
모든 선수들이 완벽하게 플레이한다면 스코어는 영원히 0:0에 머물 것이다.
우리들의 인생 또한 축구와 다르지 않습니다. 삶의 매 순간마다 완벽하게 상황을 판단하고 결정을 내리기란 불가능에 가까우니까요. 어쩌면 실수를 통해 배우고 경험을 쌓으며 더 나은 삶을 추구하는 것이 삶의 목적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홈리스월드컵을 통해 재도약을 꿈꾸는 대한민국 대표팀 선수들 또한 실수와 실패로 점철된 삶을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과거의 실패를 딛고,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며 새로운 미래를 그리고 있습니다. 이들의 도전이 성공으로 끝날 수 있도록 응원하고 격려해주세요. 작은 관심과 격려가 선수들에게는 커다란 힘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