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꿈을 만드는 대회

홈리스 월드컵 대표팀 이야기

by 이종인

요즘 우리 대표팀 선수들은 홈리스 월드컵에 다녀온 후의 삶에 대해 고민하고 계획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월드컵 참가 선수들의 자립과 자활을 돕고 이를 통해 긍정적인 에너지를 확산시키는 것은 주관사인 빅이슈와 홈리스 월드컵 조직위원회의 진정한 목표이기도 합니다.


홈리스 월드컵 대표팀에 합류하기 전부터 뚜렷한 꿈과 목표를 가지고 있었던 선수들은 그것을 이루고 달성하기 위한 로드맵을 그리고 있습니다. 용접공으로 일하고 있는 구생 씨와 아름다운 가게에서 근무 중인 태수 씨는 주거 안정을 위한 임대 주택 입주를, 열여덟 살 희태는 중간에 포기해야 했던 축구 선수로써의 길을 다시 걷기 위해 몸을 만들고 있으며 현재 신도림역에서 빅이슈 판매원으로 일하고 있는 영수 씨는 최근 재미를 붙인 캘리그라피를 직업으로 연결할 수 있지 않을까 알아보고 있습니다.


아직 정확한 삶의 방향을 정하지 못한 선수들은 적성과 흥미, 그리고 경험을 살려 어떤 모습으로 살아갈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홈리스 월드컵 대표팀 공동의 목표도 있습니다. 오슬로에서 돌아온 후에도 인연의 끈을 놓지 않고 한 달에 한 번 아니 일 년에 몇 차례라도 만나서 함께 공을 차거나 식사를 하며 우정을 다지자는 것입니다.


이것은 새로운 도전을 함께 한 동료로서 앞으로도 평생 서로를 응원하고 격려하기 위함이자, 과거의 실수와 실패로 말미암아 잃어버렸던 관계의 끈을 회복하기 위함입니다.


이렇게 매년 월드컵에 참가했던 선수들이 활력 넘치는 네트워크를 만들어 나가다 보면, 그리고 그들이 건강하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확산시키다보면 언젠가 홈리스들을 바라보는 사회적인 시각과 인식도 개선되지 않을까요?


'일생에 단 한 번 참가할 수 있다.'는 규정 때문에 홈리스 월드컵은 종종 '꿈을 이루는 대회'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홈리스 월드컵은 꿈을 이루는 대회가 아니라 '새로운 꿈을 만드는 대회'입니다. 선수들이 경험하는 모든 것들이 새로운 꿈으로 향하는 거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17 오슬로 홈리스 월드컵까지는 이제 약 40여 일의 시간이 남아 있습니다. 부디 모든 선수들이 다치지 않고 건강한 모습으로 다녀올 수 있도록 응원해주세요. 선수들이 새로운 삶의 목표를 위해 달릴 수 있도록 저와 저희 코칭스태프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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