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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리스, 축구로 세상에 다시 서다
by 이종인 Sep 17. 2017

축구, 나를 살게 하는 힘

2017 홈리스 월드컵 심판 로엘로프 니싱

로엘로프 심판은 2017 오슬로 홈리스 월드컵에 출전한 대한민국 대표팀의 경기를 여럿 주관했습니다. 온화한 얼굴과 미소와는 달리 피치 위에서 보여주는 그의 카리스마와 정확한 판정은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홈리스 월드컵 공식 홈페이지에 실린 그의 인터뷰를 소개합니다.




로엘로프 니싱(Roelof Niesilng, 이하 로엘로프)은 50년 경력을 가진 베테랑 심판이다. 그 때문인지 항상 로엘로프(71)의 주위에는 조언과 팁을 얻으려는 젊은 심판들이 가득하다. 하지만 로엘로프는 그들이 자신을 찾아오는 이유가 자신의 오랜 경력 때문이 아니라,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자신의 열정 때문이라 이야기한다. '2017 홈리스 월드컵의 최고령 심판이자 경기장의 미소천사인 로엘로프를 만나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네덜란드 로테르담 출신의 로엘로프는 젊은 시절 실내 축구와 해변 축구 경기의 심판으로 활약했다. 그 스스로 '나의 열정과 땀 대부분은 모래 위로 떨어졌을 것'이라고 말할만큼 오랜 시간이었다. 또한 오랜 시간 동안 홈리스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해왔고, 스트리트 사커 피치에서도 15년간 활약했다.


그런 로엘로프가 홈리스 월드컵과 인연을 맺은 것은, 그가'가장 황홀하고 잊지 못할 경험'이었다고 이야기하는 2015 암스테르담 홈리스 월드컵 때부터다.


"그 당시 저는 두 종류의 암을 앓고 있었습니다. 살기 위해 아홉 차례의 항암 치료와 화학 요법을 했지만, 의사들은 제가 오래 버티지 못하고 죽게될 것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로엘로프, 2017 오슬로 홈리스 월드컵에서


하지만 정상이 아닌 몸상태에도 불구하고 로엘로프는 2015 홈리스 월드컵 참가를 강행했다. 심판 자원봉사를 하는 도중에도 몇 번씩 치료를 위해 병원에 들락날락 거려야 했지만 그는 자신이 좋아하고 사랑하는 축구와 함께 하고 피치 위에서 뛰는 것이 분명 스스로의 상황을 더 나아지게 만들 수 있다고 믿었다.


"제 아내를 비롯해 대회에 참가했던 모든 심판들과 가족, 친구들 모두가 저의 열렬한 서포터였습니다. 그 덕분에 저는 탈 없이 대회를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로엘로프는 월드컵에 참가하는 다른 심판들과 많게는 수 십년의 나이와 경험차가 있다. 하지만 이것이 팀워크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오히려 더 좋은 환경이라고 말한다.


"나이에 상관없이 '한 팀'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서로를 존중하고 격려해야 합니다."


그는 실제로 이번 2017 홈리스 월드컵 기간 동안 동료 심판들뿐 아니라 각국에서 온 참가 선수와 스태프들과도 스스럼없이 지냈다. 농담을 던지거나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기도 했다. 그와 함께한 모두가 그에게 미소를 보낸 것 또한 당연한 일이었다.


로엘로프, 대한민국 vs 호주의 QUAICE 준결승 경기 후


로엘로프에게 홈리스 월드컵이라는 이벤트에 계속해서 참가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묻자, 그는 '팀 스피릿과 유대감'이라는 대답을 돌려 주었다.


"사람들과 선수들, 그리고 동료들과 경기장의 분위기까지. 홈리스 월드컵의 현장에는 어느 하나 훌륭하지 않은 것이 없어요. 가끔씩은 대회가 열리는 도시의 모든 사람들과 호흡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그것이 홈리스 월드컵의 가장 큰 매력이자 저를 가장 행복하게 만드는 힘입니다."


"내년에도 이 대회에 초대받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이 오면 기꺼이 봉사할 거예요.

"살아 있는 이 순간이 너무나 행복하고, 이 위대한 이벤트의 한 부분이 될 수 있어 기쁩니다."


원문 출처 : 홈리스 월드컵 공식 홈페이지

번역, 코멘트, 사진 : 이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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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홈리스, 축구로 세상에 다시 서다
축구가 좋아서 책까지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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