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홈리스 월드컵 최연소팀 캄보디아의 셍 사라이
2017 오슬로 홈리스 월드컵에서 우리 대표팀과 가장 인연이 깊은 팀을 꼽자면 캄보디아가 될 것이다. 우리 대표팀의 첫 경기를 포함, 대회 일정 중 두 번이나 상대로 만나 경기를 치렀기 때문이다. 그들은 앳되고 어린 선수들이었지만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최선을 다하며 진심으로 대회를 즐겼다.
셍 사라이는 우리 대표팀과의 두 번째 경기에서 불의의 부상을 입어 경기장을 빠져 나간 선수다. 빠른 응급처치 덕분이었는지, 정밀 검사 결과 다행히도 아무런 이상이 없었고, 밝은 얼굴로 마지막 인사를 보낼 수 있었다. 그의 웃는 얼굴을 다시 볼 수 있어 너무나 반가웠다.
2017 오슬로 홈리스 월드컵에 참가하게 되면서 캄보디아 대표팀은 '10회 연속 홈리스 월드컵 출전'이라는 의미 있는 기록을 세우게 되었다. 그 동안 물심양면으로 노력을 아끼지 않은 해피 풋볼 캄보디아 오스트레일리아(HFCA)에게 대단한 감사와 축하를 보낸다.
오늘 인터뷰의 주인공인 셍 사라이(Seng Saray)는 일곱 명 선수 모두가 16~23세로 구성된 캄보디아 대표팀의 일원으로, 불우한 환경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최선을 다해 현재를 즐기고 있는 선수다.
"이건 정말 엄청난 경험이에요. 집에 돌아가면 가족들 그리고 친구들에게 이 곳에서 겪은 일들을 이야기해줄거에요. 사실 대표팀 선수들 모두가 캄보디아 밖으로 나온 것이 처음이라 긴장도 많이 하고 두려웠는데, 모두들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프놈 펜 출신의 19세 소년을 특히 더 감동시킨 것은 인도네시아 대표팀과 함께 나눈 동료애와 우정이었다.
"인도네시아 선수들과 우리(캄보디아 대표팀 선수들)는 이번 대회를 통해 정말 좋은 친구가 되었습니다. 우리가 경기를 할 때면 그들이 우리를 찾아와 열렬히 응원해줬고, 인도네시아의 경기가 있으면 저희도 그 곳에 가서 인도네시아를 외쳤어요."
"전혀 다른 환경에서 자라 왔고 또 말도 통하지 않았지만 축구공만 있으면, 축구를 통해 우리는 친구가 될 수 있었습니다. 정말 놀라운 경험이었어요."
사라이는 2009년 밀라노 홈리스 월드컵 참가자에서 훗날 프로 축구 선수가 된 멘 모리나(Men Morina)의 뒤를 따르는 것을 꿈꾸고 있다.
"모리나가 뛰었던 경기들을 봤어요. 그는 항상 최선을 다하고, 경기장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쏟는 선수였습니다.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저도 꼭 축구선수가 되고 싶어요."
"작고 가난한 나라인 캄보디아에서도 축구는 굉장히 인기 있는 스포츠입니다. 어서 빨리 캄보디아에 돌아가서 제 이야기를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요. 그리고 저와 대표팀 선수들의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꿈을 심어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사진 : 아니타 밀라스(Anita Milas)
원문 인터뷰 : 크레이그 윌리엄스(Craig Williams)
번역 : 이종인(JONG-IN LEE, 2017 대한민국 홈리스 월드컵 대표팀 코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