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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영준 Nov 16. 2020

글쓰기법칙

6_늘 펜 한 자루를 가지고 다녀요.

글쓰기는 원고지와 펜만으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갑자기 글감이 떠오를 때는 망설이지 말고 쓰기 시작해야 합니다. 책을 읽다가 한 구절에서 벼락같은 감동을 받으면 바로 글쓰기에 돌입해야 합니다. 번갯불처럼 떠오른 영감은 그 순간 잡아채지 않으면 어느 순간 사라져 버리니까요. 그러므로 글을 쓰고 싶은 생각이 드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언제나 글을 쓸 준비를 갖추어야 합니다. 저는 가방 속에 늘 A4용지 서너 장을 가지고 다녔습니다. 출장길에 글감이 떠오르면 KTX 객실에서라도 글쓰기를 시작합니다. 그렇게 쪽지에 써 놓은 글은 시간이 날 때마다 타이핑해서 정리합니다. 정리하고 다시 읽어보면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생기게 마련입니다. 뜻이 불명확하거나 너무 장황해서 다시 읽어보면 부끄러운 마음이 들 때도 많죠. 그럴 때는 즉시 글을 수정합니다. 그렇게 몇 번의 수정을 거쳐 글 한 편이 탄생하는 겁니다.     


요즘 가방 속에는 아이패드 태블릿이 있습니다. 아이패드는 비교적 값이 저렴한 6세대 버전입니다. 고성능 그래픽 카드가 필요한 게임을 하지는 않습니다. 문서작업이 대부분이고, 이따금 전자책을 보는 것이 고작인지라 고사양은 아니지만 목적에 충분히 맞습니다. 무게는 얼마 나가지 않지만, 용량은 충분합니다. 태블릿에 직접 타이핑하는 불편함을 덜어줄 블루투스 키보드도 함께 장만했습니다. 로지텍에서 나온 구형 모델인데 디바이스를 세 개까지 페어링 할 수 있어서 스마트폰 두 개와 태블릿을 함께 펼쳐 두고 작업할 때가 아주 편합니다. 글은 태블릿으로 쓰고, 스마트폰 한 개로는 자료를 찾습니다. 업무상 채팅을 할 때는 그 옆에 스마트폰 한 개를 더 세워 두고 작업합니다. 이런 조합에서 불편한 점은 아래한글을 쓸 수 없다는 것뿐입니다.  

   

태블릿을 장만한 이후로 여행이 좀 더 즐거워졌습니다. 비행기를 타고 출장길에 올라 열한 시간을 내내 글만 쓴 적도 있습니다. 오지 않는 잠을 억지로 청하는 것보다는 그렇게 글을 쓰는 것이 속 편합니다.  어플은 무료 편집용 어플인 페이지스를 이용하는데, 이렇게 쓴 글은 아이클라우드에 저장했다가 주말에 피씨를 이용해 한꺼번에 수정하고 저장합니다. doc파일로 만들었다가 hwp 파일로 변환하는 것이 조금 귀찮기는 하지만 그래도 A4용지와 볼펜을 들고 다닐 때에 비하면 아주 많이 편해진 셈입니다. 나는 이 정도 편해진 것으로도 충분히 만족합니다. 조금 불편한 것도 긴장감을 유지하는 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됩니다. 이 정도 불편이라면 충분히 감수할 수 있죠. 그런데 요즘은 좀 더 편한 방법을 찾았습니다. 저에게 메일을 보내는 겁니다. 낮 시간에 메일을 보냈다가 퇴근 후에 파일로 옮기는 방법을 사용하기 시작하니 낮 동안 쓴 것을 놓치지 않고 저장할 수 있게 됐습니다. 여러분도 이 방법을 사용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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