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서른일기

미리해피버스데이

2019년 6월 24일

by 제인

엄마의 생일은 수요일이다. 학원을 빼먹을 수가 없어서 오늘 외식을 하기로 했다. 맨날 딱히 먹고 싶은 거 없다고 하는 우리 엄마. 장어집을 예약했다. 아침부터 하루 종일 배가 아팠던 나였다. 이유를 모르겠다. 그래도 또 누구보다 잘 먹었다. 언제 배 아팠던 적이나 있었나? 싶을 정도로 말이다. 엄마도 벌써 55세다. 반 백십이라니. 여전히 젊고 이쁘고 늙지 않은 소녀 같은 엄마. 누구보다 감정의 폭이 크고 최신 유행에 민감하고 가끔은 조금 이상한 우리 엄마는 결정적인 순간에 는 누구보다 어른이 된다. 엄마의 개성을 내가 물려받았나 싶을 정도로 꿈도 많고 할고 싶은 것 도 많고 재주도 많았던 여자. 이 여자가 엄마가 되어 자신을 헌신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지켜본 지가 벌써 30년째다. 언제쯤 내가 이 사람보다 어른이 되는 날이 올까. 그 날이 오긴 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