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월 10일
오늘은 a-p 회식이 있는 날이다. 친구 ㅊ이 a-p 음식을 먹고싶다고 해서 한남동 가는 김에 약속 더하기 회식까지 끝내버리려고 같은 날짜에 약속을 잡았다. 이틀 연속 한남동 가기는 싫으니까. 미리 빼놓은 자리덕에 바로 가서 밥을 먹었다. ㅊ과 방탄, 현빈, 계획 얘기에 시간이 훅 갔다. 알고보니 우리 ㅊ은 다음날이 생일이었는데 말을 안해서 몰랐다. 그럼 내가 오늘 축하해줬을텐데.
ㅊ에게 올해 내가 시작한 일에 대해 말을 해주었다. ㅊ은 영화인이 되고 싶어 영화아카데미에도 다니고 영화제, 예술영화관 일도 했던 친구다. 다른 분야지만 어쩌면 같은 예술 계통의 일을 했던 친구는 학원을 거쳐야만 작은 길이라도 뚫리는 이 시스템을 비난했다. 영화아카데미도, 내가 다니는 퍼블리셔도 다 현업에 있는 전문가들이 강의한다. 하지만 현실적인 대안은 내놓지 않고 수강생들의 주머니를 털어가기 바쁘다. 지금의 퍼블리셔나 아카데미를 욕하는 것이 아니다. 이 곳 출신들이 보통 현역으로 일하고 그 사람들도 이 시스템 속에서 태어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근데 어느 누구도 시스템을 바꾸려하지 않는다. 아니면 그럴 수가 없는 걸까. 안함이
아닌 못함의 문제인걸까. 기획사, 퍼블리셔 그리고 작가가 공생하기에 가장 쉽고도 돈이 되는 방법이기에 고수하는 것 같다. 왜 우리는 약자를 지원하지 못하고 그들에게서 무언가를 착취하려고만 하는 걸까. 간절함을 이용하여 돈을 버는 것들은 다 없어져버려야 하는데 말이다. 그래도 지금은 썩은 동아줄이라도 붙잡아 보아야겠다. 기회가 온다고 했으니까 믿어 볼래. 내가 나를 안 믿으면 누가 믿나. 서른이라는 나이에 꿈을 위해 달리게 될 줄은 모르겠지만 일단은 바를 차리는데에 열중을 해야겠다. 생활이 포근해야 체력도 키우고 연장전도 가고 골든골도 넣을 테니까.
압구정 연타발에서 양대창에 소갈비. 메뉴를 미리 말해줬어야지, 그럼 나 저녁 안먹었지. 고기 몇 점 먹지도 못하고 깨작대다 집에 왔다. 집에 오니 1시인데 동생놈은 이 시간에도 게임을 하고 있다. 진짜 뭐 되려고 저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