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서른일기

환경의 차이

2019년 1월 11일

by 제인


환경이란, 환경에 따른 배움이란, 배움의 차이에 따른 생각의 깊이란, 사람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가.


새로운 사람들을 요즘 들어 많이 만나게 된다. 만약 회사를 그만두지 않았다면 초.중.고.대학교 친구들, 사회에 나와 만나게 된 친구들로 한정적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회사를 박차고 나와 이것 저것 일도 하고 관심분야도 가고 하다보니 여러 곳에서 사람을 만날 기회가 많았다. 늘 환경에 대한 차이를 인식하고 있었지만 드라마에서나 보았지 내 주변은 늘 나와 비슷한 사람들 투성이었다.


최근 내 일상에 있어 가장 차이가 큰 두 사람을 간단하게 예를 들어 이 슬프고도 현실적인 차이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한다. 먼저 A다. A는 본성이 착하다. 하지만 가정환경이 불우했고 중학생 때부터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벌었다. A의 아버지는 경제적 능력이 없었고 아팠다. A의 언니는 학업을 포기했고 그런 자신을 비관하여 경제활동을 하지 않았다. 어린 A는 일찍 철이 들었고 고등학교 졸업 후 돈을 벌었다. 그래서 주변에는 패스트푸드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만난 사람들 뿐이다.


두번째로 B다. 부유한 집에서 태어났지만 대학시절 가세가 기울어 빚을 떠안게 되었다. 그때부터 일을 하며 빚을 갚았고 그래도 대학교육을 받으며 유학을 준비한 터라, 주변에는 같은 분야를 배우는 친구들이 많았다. 그래서 친구들처럼 자신의 분야에서 꼭 경제적으로 풍족하리라 다짐 할 희망을 가졌다.


현재, A는 한 가게의 매니저이고 B는 두개 브랜드의 사장이다. 어떤 지점에서 이 둘의 현재의 차이가 발생한 걸까. 첫째로, 교육이고 둘째로는, 주변을 이루는 인간들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학교를 통해서 나와 비슷한 수준의 사람을 만나게 된다. 특히 대학의 경우, 비슷한 성적으로 공부를 한 사람들끼리 모인다. 여기서부터 인정하기 싫지만 어느정도는 사회에서의 위치가 결정된다. 우리는 나보다 나은 사람들, 더 큰 사람들을 보며 꿈을 꾸고 성장한다. A는 주변에 그런 사람들이 없었다.


내 꿈에 대해 대화한 적이 있다. 내가 물었다.


"서른이라는 나이에 전혀 해보지 않았던 분야의 일이 하고 싶다면, 그게 예전부터 꿈꿔왔던 일이라는 것을 이제야 깨달았다면 어떻게할래?"


"그게 무슨 일인데?"


"무슨 일일 거 같은데?"


내 '꿈'을 예측해보라고 했을 때, A가 한 말은,


"바리스타? 자격증 따고 싶어?"


바리스타 자격증은 사실 이상의 제약없이 딸 수 있다. 지금이라도 당장 할 수 있는 일이란 말이다. 여기서 꿈의 크기을 실감했다. 보통 사람이 10을 꿈꾼다면 A에게 현실 가능한 꿈이란 5에서 그친다. 직업을 비하하는 것이 아니고 그저 이 작은 환경이 가능성에 대한 생각의 큰 차이를 만들어버리는 것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이다. 꿈이 있고 없고, 크기가 작고 크고를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1에서 시작하는 사람은 2도 벅차지만 5에서 시작한 사람은 2는 고민할 가치도 없다고 여긴다. 환경의 차이는 생각의 깊이와 가능성에 대해 논하는 크기가 달라진다.


그래서 나는 어떤 사람일까 생각했다. 내가 타고난 환경과 기질, 변화한 나는 어떤 지점에 있을까. 나는 경제적, 정신적으로 부족함이 없이 자랐다. 성인이 되어 가세가 조금 기울었을 때도 우리 부모님은 내가 현실의 벽에 부딪히지 않도록 늘 지지해주셨다. 적당한 4년제 대학교를 졸업했으며 가고 싶었던 어학연수도, 세계여행도 했다. 무한한 사랑, 믿음과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나의 환경을 이뤘다.


최근 본 사주에서 나를 정확하게 표현한 문장이 있었다. '이상을 쫓지만 동시에 대단히 이해타산적인 사람'이라고 했다. 난 말도 안되는 꿈도 자주 꾸고 현실 가능성이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그 이상과 꿈을 위해 100퍼센트 달리지 못한다. 왜냐면 이상에 올인했을 때 현실의 여유를 잃게 될까 두려워서이다. 그래서 올해는 내 이상을 백퍼센트 쫓아보기로 결심했다. 30 해를 살면서 한번도 하나에 몰두해본 적이 없다. 이상을 쫓았을 때,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꿈을 이뤄버린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든지 꿈을 이루진 못했지만 나를 꿈에 던져버린 경험이 있는 사람이 되든가, 선택지는 단 두개다. 꿈을 쫓았지만 현실에 부딪혔다는 이유로 실패한 사람은 절대 되고 싶지 않다. 환경의 차이가 나라는 사람에게는 어떤 영향을 미쳐버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