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서른일기

비취색의 동해

2019년 8월 2일 | 휴가 3일 차

by 제인

아침부터 서둘러 도착한 강릉. 동해바다. 설렌다 설레어. 오랜만에 오는 강원도 바다다. 어렸을 때는 가족들과 여름휴가로 자주 찾던 곳이었지만 커서는 딱히 사람 많고 더운 동해를 가야 할까 싶은 마음이 컸다. 해외를 많이 다니다 보니 은연중에 국내보다는 예쁜 지중해나 저렴한 동남아를 가게 된다. 그러면서 우리가 가진 아름다움을 살짝 잊었었다. 어른이 되고 떠난 강릉은 비취색의 반짝임으로 가득했다. 바다는 수면 위에다 보석을 박은 듯 빛이 닿을 때마다 반짝였고 어느 날 보다 뜨거운 태양이 나의 준비된 피부에 닿아주었다. 온몸이 강문해변의 모레로 뒤덮이고 뜨거워질 때쯤 체크인 시간이 되었다. 간단히 씻고 에어컨 빵빵하게 틀어놓은 방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밤에는 호텔 꼭대기 인피티니 풀에서 밤수영을 할 계획으로 올라갔는데 웬걸. 밤수영이 아니라 거품 풀파티였다. 가족여행에 조금은 당황스러운 전개였지만 괜찮았다. 그곳에 누구보다도 음악을 즐기는 엄마의 모습을 보며 역시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또 한 번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