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8월 9일
프라다, 구찌, 루이뷔통, 샤넬, 발렌시아가 같은 거? 관심 없었다. 평생 관심 없을 줄 알았다. 돈 없어서 못 사는 게 아니라 안 사는 거였다. 너무 비싸서 못 사는 한정판이 아닌, 다들 드는 보급형 명품백을 사느니 많이 모르고 안 들고 다니는 디자이너 백을 사는 게 좋았다. 근데 나이 서른이 되니 왠지 나도 하나쯤은 가지고 싶다. 가질 거면 남들 다 드는 거 말고 이왕이면 내 취향의 디자인이었으면 좋겠고 다른 사람이 안 드는 디자인이었으면 좋겠다. 그러다 발견한 에트로 페이즐리 레인보우 백. 사실 이백-삼백 대하는 명품백에 비하면 소소한 가격의 가방인데 마음에 쏙 들었다. 내 나이 때 사람들이 흔히 매지 않는 브랜드이기도 하고, 그 브랜드에서 영하게 나온 디자인이라는 점이 마음에 든다. 일단 예뻐. 각진 게 내 스타일인 것 같기도 하고. 그리고 많이 안 들더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