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서른일기

혼내주세요

2019년 1월 13일

by 제인

dressed me down,,


내 공간을 가지겠다고 작년부터 말해오고 있다. 그 날을 위해서 지금을 희생해가며 쉬는 날도 없이 일하고 있다. 온전히 하나를 위해서 말이다. 내가 어떤 생활을 하는지 구체적으로 아는 사람은 가족뿐이다.


올해 중반엔 나의 바를 차릴 것이다. 작은 규모지만 아지트같은 많은 사람들이 편하게 와서 와인 한잔 마시고 가는 그런 공간. 큰 틀은 짜여졌고 본격적으로 디테일한 부분을 기획해 채워나갈 예정이다. 누군가가 보기에는 무모하고 서두르는 것 처럼 보이나보다. 좋은 말투와 문장으로 말해주지만 그 말의 숨은 뜻은 '넌 아직 어리고 부족해. 가게는 아무나 하니. 그렇게 막무가내로 덤빈다고 되는게 아냐.'이다. 그의 마음의 소리가 들린다. 물론 어느 부분 맞다. 내가 받아들여야 하는 부분이 있다. 사업할 돈이 많은 것도 아니니 무모하게 덤벼보는 싸움이겠고 장사를 해보지 않았으니 당연히 부족하겠다. 하지만 사람마다 기준이 다르니 지금 내 상황에 맞는 줏대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받아들일 건 받아들이되 나를 죽게 하는 것들은 가차없이 마음 속에서 버려버리자. 철저하게 계획을 세워보자. 머리 속을 휘젓는 것들을 가시화해 기획안을 만들어보자.


나는 더 혼나야한다. 한달 전, 연말에는 나를 지지해주고 응원해주는 말이 필요했다면 그리고 그를 통해 앞으로 걸어나갈 용기를 얻었다면 지금은 현실적이고도 피와 살이 되는 채찍질이 간절하다. '너 이러면 망해, 이 부분은 별로야' 라는 것들. 남의 말을 절대 허투루 흘려보내지 말자. 입 속에 넣은 포도 알갱이의 마지막 과즙처럼 남김없이 쪽쪽 빨아들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