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9월 1일
야수파 걸작전을 관람했다. 시대가 시대인지라 남자의 예술, 남자의 세계, 남자가 보는 세상, 남자가 보는 여자. 모든게 남자의 시각이다. 어쩔 수 없다. 저 시대에는 여자 예술가가 탄생할 수도 없고, 있었어도 분명 없는 사람 취급당했을게 뻔하다. 엄청난 작품들을 잘 관람하고 있을 때였다. 한 작가를 설명하는 텍스트가 눈에 들어왔다.
[문명의 때가 묻지 않은 원시의 예술에 빠져 타히티의 13 살 소녀를 정부로 두었다. 당시 이 화가의 나이 44세.]
누군지 아실까? 그 유명한 프랑스 후기 인상파 폴 고갱이다. 비단 고갱뿐이 아니다. 예술을 한다는 이유로, 수도 없는 외도와 가정에 불성실했던 화가들. 이 모든 것이 당연했던 시대였다. 뭐 지금도 딱히 변한 것 같지는 않아 씁쓸해진다. 홍상수나 우디 앨런만 봐도. 내가 이 작가들의 그림을 좋다고 보고 있는 것 자체가 모순처럼 느껴졌다. 우디 앨런, 하비 와인스타인의 작품은 불매하면서 말이다. 왜 여성은 예술가가 아닌 뮤즈가 되어야만 하는가. 너무나 여전한 MAN'S WORLD. 만족스러움 한 구석에 찝찝함은 끝까지 사라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