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서른일기

바깥 순이

2019년 9월 14일

by 제인

태생이 바깥 순이인걸 어떡해. 집에 있으면 답답하고 어떻게든 무슨 일이든 만들어서 박차고 나간다. 근데 또 집은 좋아. 집에서 자고 놀고먹고 멍 때리는 순간이 좋아. 하지만 가만히 있는 건 싫어. 이 무슨 이상한 개소리냐 하겠지만. 동감하는 사람도 있을 것 같다. 친구와 약속 있어도 준비하고 집을 나서는 그 순간까지 모든 과정이 귀찮다. 씻고 화장하고 옷 입고 약속 장소까지 가고, 이 모든 행위가 너무 귀찮아. 오늘도 계속 쉬다가 그래도 하루가 이렇게 가는 건 또 마음에 들지 않아서 맥주 마시러 나갔다. 바람도 쐬고 좋잖아. 동네니까 준비과정 따위 다 생략하고 모자 하나 푹 눌러쓰고 나간다. 자유로운 바깥 순이일 때가 제일 마음에 들어. 내가 야생형 여행에 최적화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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