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9월 9일
행운의 숫자일까. 의미부여를 해본다. 오늘이 알고 보니 2019년 9월 9일이다. 무슨 일이 있었냐면. 금쪽같은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생일 이벤트 중인 카페에 갔다. 10부터 선착순으로 키링이 증정이 된다는 소리를 들었거든. 평일이기도 하고 10개도 아닌 50개였나? 아무튼 꽤나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을 한 거야. 정말 바보처럼. 아무튼 회사에서 걸어서 10분 거리. 또 우연처럼 비가 왔다. 카페에 도착하니 이미 주문하고 대기하는 사람이 득실득실. 난 68번이었는데 음료가 20번대가 서빙되고 있었다. 아무리 그래도 한 시간 넘게 걸리겠어?라고 생각한 바보는 앉아서 기다린다. 멍하니. 점심시간은 끝나가고 내 앞에서 키링은 물론이고 부채, 포스터가 다 소진되었다. 환불하고 나가는 사람, 혼자 뒤에서 욕하는 사람이 있었다. 그 가운데에서 한 시간 동안 기다림이 아까워 슬퍼진 내가 있었다. 어차피 제시간에 회사 들어가긴 글렀으니 이왕 기다린 거 좋은 마음으로 가자 싶었다. 저분도 얼마나 힘들겠어라고 생각하며 굳어있던 얼굴을 풀고 웃었다. 해탈의 웃음이었지만. 그런데 갑자기 내 68번 영수증에 별표를 그리는 사장님. 여기서부터 뭔가가 이상했다. 무슨 일이지? 설마 스티커도 없는 거야? 나 이렇게 꽝이야? 하는 순간 외침의 한마디.
"스페셜 넘버 당첨되셨습니다!"
네! 그게 저예요! 저라고요!
남준이 키링을 선물로 받았다. 행복해서 온몸이 간지러웠어. 이런 일도 있구나! 로또도 아닌데 로또 된 기분이 뭔지 조금은 알 것 같았다. 역시 사람은 마음을 좋게 써야 한다고 다시 한번 느낀 사건. 사실 나도 환불할까 고민했거든!
남준이 생일 주간의 시작. 은근 재미가 쏠쏠하다. 생일 이벤트를 구경하는 것도 흥미롭고 별거 아닌 것 같은 스티커나 컵홀더를 챙겨 모으는 일도 신난다. 선착순 10명 키링을 받으려고 30분 정도 일찍 갔는데 벌써 줄이 앞에만 14명이다. 망했어. 그래도 같은 것을 공유하는 사람들과 함께 있으니 이상한 공동체적 마음이 자라났다. 이 많은 사람들한테 사랑받는 사람이 부럽기도 했고. 좋아해 준아. 생일 축하해. 카페를 6곳을 돌고 나서야 끝이 난 신문물을 접한 오늘이었어. 지민이 생일을 위한 워밍업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