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서른일기

무념보다는 유념

2019년 9월 10일

by 제인

완벽한 것보다는 완료된 것이 낫다. 생각하지 않는 것보다는 생각하는 것이 낫다. 불필요한 근심은 필요가 없지만 어떤 문제에 직면했을 때, 나는 부딪히기보다는 주로 생각 없이 피해왔던 사람인 것 같다. 난 사실 불가피하게 부딪혀야 할 때만 부딪혔고 그 외에는 현실에 맞춰 덜 힘든 길을 택해왔다.


예를 들어, 입시공부를 조금만 더 열심히 했으면 분명 더 좋은 대학을 갔을 거다. 목표로 했던 곳에 갈 수 있었을 텐데 열심히 안 했다. 하고 싶은 만큼만 했다. 또, 회사도 더 좋은 곳에 갔을 테고, 그때 마음이 시키는 일을 했다면 좀 더 빠르게 꿈을 이룰 수도 있었겠다. 모두 가정형이지만.


이 성격은 30년 살아본 결과, 보통의 경우 긍정적 효과를 불러온다. 사람들은 부러워하고 나 자신도 스트레스가 적다. 그러나 뒤돌아 생각했을 때 난 무엇에 더 큰 후회가 있을까. 힘들지 않게 적당히 해온 것에 대해? 아니면 큰 결과를 못 불러일으킨 것에 대해? 기대치에는 조금 못 미칠지언정 그래도 난 항상 무언가 끝마쳐왔다. 완벽하진 않지만 적당히 평균보다는 조금 높은 수준으로 끝마쳐왔다. 그럼에도 이제와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느끼는 것은 인간은 평생 만족을 모르는 동물이라 그런 것일까. 언제쯤 난 나를 안아주며 수고했다고 말해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