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월 12일
지인의 결혼식이 안산에서 있었다. 안산에 와 본 적이 있던가? 아마 기억도 안나는 어린 시절에 아빠 따라와 본 기억이 있다. 그 이후로는 올 일도 없었다. 안산에 사는 지인은 있었는데 그 사람과 만날 때에도 늘 서울이었다. 수원 쪽으로 가기 쉬운 사당이나, 그 4호선 언저리에서 만났다. 안산에 사는 친구가 서울에 와준 터라 내가 안산에 갈 일은 없었다. 그 친구가 워낙 잘 왔다 갔다 하길래 가까운 곳처럼 느껴졌다. 심지어 시흥 쪽으로 가는 서해선이 생겨서 더 가깝게 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착각도 이런 순진한 착각이 없었다. 꽤 넉넉히 여윳시간을 잡고 집을 나섰다고 생각했는데 웬걸. 신부 입장을 함께 해버렸다. 내가 늦는 것쯤은 내 친구들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일이 되어버려서 신부대기실에서 나를 찾는 신부의 물음에 "택시"라는 단호한 대답을 했다고 한다. 갈아타는 역마다 대기 시간이 최소 15분에서 20분이었다. 어찌나 멀고 긴 여정이었던지 집에 돌아오는 길은 더 힘들었다. 내 인생에 다신 안산은 없다고 마음을 먹게 된 날이었다. 수도권에서 서울 출퇴근하는 사람들을 존경하게 된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