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서른일기

무서운 영화는 동생 옆에서

2019년 10월 16일

by 제인

<그것 2> 개봉 당시 극장에서 놓쳐버렸다. 시간대가 많이 없기도 했고 공포영화를 좋아하지만 요새 늙어서 심약해져 버린 나는 혼자서는 보러 갈 자신이 없었다. 늘 함께 해주는 영화 메이트 동생은 공포영화를 좋아하지 않는다. 나와는 정반대. 같이 가달라고 하는데 이상하게 의지가 굳었다. 결국 보지 못하고 생각난 오늘, 이 영화를 보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방에서 혼자 보다가 괜히 무서워진 나는 결국 참다 참다 동생 방으로 갔다. 자려고 누운 녀석의 옆에 비집고 들어가 영화를 봤다. 이 놈은 꾸역꾸역 잘만 잔다. 옆에서 놀라 소리를 지르든, 등을 때리든, 와이파이 느리다고 짜증을 내든... 잘만 잔다. 인터넷 문제인지 영상이 계속 뚝뚝 끊겼다. 구시렁대고 있는데 핸드폰을 훽 빼앗아 가더니 인터넷을 새로 잡아주고는 다시 잔다. 정말 내 밑에서 맞춤형 동생을 자라난 우리 집 아들. 앞으로도 잘 부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