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서른일기

지키지 못할 말은 내뱉지도 말 것

2019년 10월 18일

by 제인

아침 댓바람부터 친구에게 커피 기프티콘이 날아왔다. 좋은 하루가 되라나 어쩌라나. 기분이 좋아 "오늘 만날까?"라는 망언을 내뱉어 버렸다. 어쩔 수 없이 바쁜 나, 이 친구가 만나자고 4번은 얘기해야 한번 성사되는 우리의 만남에 친구는 질릴 대로 질려버린 입장이었고 이미 해탈의 경지에 있었다. 사실 일반 회사원인 친구와, 퇴근을 하고 나서야 진짜 일이 시작되는 나랑은 처해있는 상황이 다르니 나로선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워낙 친한 친구라 매일 카톡도 하는데 굳이 만나서 무슨 얘기를 또 하냐는 게 나의 입장이었다. 친구는 조금은 섭섭해하면서도 내 말이 틀린 건 아니라며 납득했었다 우연히 던진 말을 덥석 물어버린 친구 덕에 오늘 집에 가서 편하게 덕질이나 하려던 꿀 주말이 날아가버렸다. 결국엔 만나서 마라탕과 와플도 먹고 즐거웠다면 즐거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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