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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인 Dec 03. 2019

반차(can do everything)

2019년 11월 19일

반차를 쓰고 3시에 퇴근했다. 총 세 개의 전시와 유희열의 스케치북을 관람한 알찬 하루였다. 고작 3시간 반 일찍 퇴근이 이렇게 많은 일을 할 수 있게 만든다니 신기했다. 새삼 회사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구나 싶었다.


1. 히든엠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던 맹은희 작가 전시 <breath:ing>

2. 에스파스 루이뷔통 청담에서 열리는 <Alberto Giacometti 알베르토 자코메티 컬렉션 소장품전>

3. 너무 별로여서 이름조차 기억 안 나는 전시


맹은희 작가님은 미술을 전공하신 분이 아니라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철학이 뚜렷하시고 회화가 전하는 메시지뿐만 아니라 색감까지 예술이었다. 미술, 음악, 무용 등 모든 예술 분야에 해당하여 내가 가진 생각은 작품이란 예술가가 혼자 만들어내는 것보다는 의도와는 달리 해석할 수 있는 여지를 주는 작품들이 오래간다고 생각한다. 향유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직관적으로 알아차리게 하는 것보다는 좀 더 재밌는 생각의 확장을 가져올 수 있는 그런 작품들. 난 그런 예술을 하고 싶고 내가 하는 예술이 예술로 끝나기보다는 모두가 좋아해 줬으면 좋겠다.


루이뷔통 매종 서울은 개관 기념전으로 '에스파스 루이뷔통 서울' 전시장에서 '알베르토 자코메티 컬렉션 소장품전'을 선보이고 있었다. 루이뷔통 재단 미술관의 전시 프로젝트 ‘미술관 벽 너머(Hors-les-murs)’의 일환으로 소장품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 더 많은 대중에게 작품 관람 기회를 제공하고자 하는 목표를 갖고 있다. 에스파스 루이뷔통 서울 <알베르토 자코메티 컬렉션 소장품전>은 자코메티 대표 걸작 8점을 소개한다. 1940년 말부터 타계 직전까지의 작품들로 ‘장대 위의 두상’ ‘걸어가는 세 남자’ ‘쓰러지는 남자’ ‘베네치아의 여인Ⅲ’ ‘키가 큰 여인’, 시리즈인 ‘로타르’ 등. 무료인 데다 예약으로 진행되는 전시라 한적한 상태에서 관람할 수 있었다.


5년 만인가 스케치북 방청을 갔다. 내가 왜 응모했는지 모르겠지만 어쩌다 보니 티켓이 생겨 갔다. 한번 가본 터라 재미가 없다. 역시 방송은 방송으로 보는 게 제일 재밌다. 편집을 왜 하는지 방청을 가보면 다 알 수 있다. 오랜만에 음악과 미술로 범벅된 하루였다. 너무 마음에 들었어. 회사만 안 가도 난 정말 살만할 것 같은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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