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2월 18일
우울했다. 서있던 땅이 꺼지고 마음도 바닥으로 떨어졌다. 혹평보다 무서웠던 것은 내 글에서 장점도 단점도 찾을 수 없었다는 점이다. 완전하게 헛다리를 집었다. 그래 놓고 3시간 만에 완작 했다고, 좋다고 좀 쓴 것 같다고 말한 금요일의 나를 정신 차리라고 때려눕히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지난번과 이번 피드백에서 같은 말을 들었다. "자수가 아깝다." 없어도 될 부분을 공들여 써놨다고 했다. 쓸 때는 꼭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했고 모든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표현인 듯 보였다. 근데 피드백을 듣고 나니 공감도 안되고 필요가 없는 가벼운 문장이었다. 여기서 한번 더 집고 넘어갈 부분은 <자기표현의 객관화>. 나만 알아들어서 되는 일기가 아닌 대중에게 닿는 글이므로 문장은 간결하고 이해가 쉬워야 한다. 다시 돌려 읽어야 하는 문장이라면 이미 탈락이다. 아, 어렵다.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결과가 돌아올 줄이야. 세상에 쉬운 게 어디 있나. 거저먹으려고 하지 말자. 많이 쓰다듬어주고 발전시키자. 좀 더 진중하게, 깊숙하게, 이야기를 풍성하게 만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