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눈을 가진 사람에게만 보이지
나는 당신에게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 것이 아닙니다.
당신이 나에게 어떤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 것도 아닙니다.
단지 바라는 것은,
우리가 어떤 '관계'를 형성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짧은 만남이라도,
흔해빠진 일상적인 만남이어도,
당신의 주름진 얼굴에서 천진난만한 아이의 모습을 발견하고,
당신의 거친 말투에서 당신의 상처와 연약한 모습을 발견하고,
당신의 눈물에서 사랑 받고 싶은 당신의 진심을 보고,
당신의 미소에서 연결되고 싶은 당신의 공허함을 봅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어떤 존재가 되기를 바라기 보다는, 아주 짧은 만남이어도,우리가 생각보다 깊이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했으면 합니다.
그 관계가 좋은 관계든, 이상적이지는 못한 관계든, 우리는 생각보다 깊은 관계라는 것을요.
나도, 그도, 대단치 않은 그저 그런 존재가 아니라, 우리는 너무나 신기한 인연으로 오늘 만났다는 걸요.
특별하지 않은 게 아닙니다.
너무나 특별하기에 우리가 감당할 수 없을까봐
일상으로 자신의 모습을 꽁꽁 감춘 신기한 영혼의 힘이 우리를 엮어주었다는 것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