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한 이가 가져야 할 자세

by 메가스포어 megaspore

참 재밌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어느 곳에서는 쓸모없는 (없어야 하는)사람이고 어느 곳에서는 필요한 사람이라는 것.

내가 운이 나쁘게도 어느 곳에 갔는데 환영 받지 않은 경험이 계속 축적됐다면 그 사람의 자존감은 점점 낮아진다.

내 자신이 나를 어떻게 평가해야 할지 모르기에 다른 사람의 눈으로 내 자신을 평가하는 것이다. 그래서 어릴 적에 사랑 받고 자란 사람은 자신을 사랑하며 살 수 있는 튼튼한 토대를 갖추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성공한 사람 중에서는 어릴 적에 불행한 경험을 갖고 있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그 불행이 핸디캡이 되는 것이 아니라 그 불행이 그를 더 돋보이게 만들어주는 경우가 더 많다.

이런 불행이 있었는데도 그가 굴하지 않고 지금 이 자리까지 왔다는 것을 더 대단하게 보는 것이다. 그러니 불행은 핸디캡이 아니다. 오히려 나를 더 빛나게 만들어주는 나의 그림자다. 그림자가 있기에 내가 더 빛나보이는 것이다.

하지만 불행을 예찬할 것은 아니다. 불행이 그대로 불행으로만 끝나면 그 불행은 다른 이에게 전염된다. 서울대 행복연구소 센터 소장 최인철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행복한 사람은 행복한 사람끼리 어울린다”고 한다.

결국 행복도, 불행도 그대로 전염되기에 내가 행복해지고 싶으면 부정적인 기운을 뿜는 사람을 멀리 하고 남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으면 내가 먼저 행복해야 하는 것이다.

우리가 사실은 현재가 불행하거나 불행했던 과거가 있었던 것을 드러내기를 꺼리는 것도 바로 여기에 있다.

“나 지금 불행해.. 혹은 나 불행했었어. “라고 밝히면 사람들이 나를 반기지 않을 것 같은, ‘어머, 너 그런 사람이었어?’하고 무리에서 배척될 것만 같은 불안감. 불행한, 혹은 불행했던 사람은 이러한 불안감으로 그토록 행복한 가면을 쓰고 그 무거운 가면 아래서 숨을 쉬지 못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감정은 숨기기만 하면 안으로 곪아 악취를 풍기고 드러내놓아야 그제서야 치유의 길이 보인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제서야 우리는 알 것이다. ‘내놓으면 아무것도 아니란 것을’

그리고 인간은 굉장히 이기적이라 사실 사람들의 불행을 안타까워 하는 것 같지만 내심 다른 이의 불행을 보면서 안도한다. 나는 저 사람보다는 행복하다는 것. 나와 비슷하게 불행한(불행했던)사람이 있다는 것.

세상에서 가장 끔찍한 불행이 있다면 이 세상 모두가 행복한데 나 혼자만 불행한 것일 것이다. 그것은 어떠한 약도 없다. 행복한 사람의 진심 어린(하지만 공감할 수 없는)위로는 불행한 사람을 위로하지 못한다.

자신의 불행의 감정을 잘 알고 있는(불행을 지금 겪고 있는 혹은 겪었던)사람만이 불행한 사람의 상처 받은 가슴을 쓰다듬어 줄 수 있다. 여기서 비로소 불행이 치유되기 시작한다.

그러니 지금 불행한 사람들, 항상 행복한 척 웃는 가면을 쓰고 다닐 필요는 없다. 오히려 그 웃는 가면이 다른 이를 울릴지도 모르는 일이다.

하지만 불행은 어떻게든 사람을 전염시키기에 불행한 사람 스스로가 상처를 드러내놓고 치유를 시작했다면 이제 행복의 길로 들어서려고 스스로 부단한 노력을 해야한다.

사람들의 따뜻한 관심이 좋아서 ‘나는 상처가 있어요..그러니 나를 좀 봐주세요..’란 태도로 자꾸 사람들의 동정심을 사려 하는건 아닌지 경계해야 한다.

우리는 상처의 경험으로 관심을 받지 않더라도 충분히 자신의 다른 매력으로도 관심과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영리하다. 나와 비슷하게 불행한 사람 옆에서 위로를 받지만 계속 오래 여기 있으면 행복해질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결국은 행복한 사람을 찾아간다.

따뜻한 관심이 좋아서 나는 계속 불행한 것을 알렸는데 결국 그랬기 때문에 나는 또 혼자가 되는 것이다.

그러니 지속적으로 행복하고 싶다면 상처를 드러내어 이제 치유를 하기 시작했다면 나도 나의 다른 매력으로 사람들의 인정과 사랑을 받기 위한 길을 모색해야 한다.

모든 지나치면 독이 되고 적당하면 약이 된다. 불행도 마찬가지다. 그것을 적당히 잘 활용하면 나를 빛나게 만들어주는 멋진 내 인생의 장치가 되지만 불행을 나의 매력으로 삼아서는 안된다. 결국 또 혼자가 되고 싶지 않다면 말이다.

우리에겐 무궁무진한 다른 매력이 더 많다. 어떤 사람은 유머가, 어떤 사람은 그 진지함이, 어떤 사람은 세상을 바라보는 분석력이,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는 공감력이 좋다.

어느 것이 더 우월하고 더 열등하다고 말할 수 없다. 진지한 사람은 진지한 매력이, 재미있는 사람은 재미있는 매력이 각각 따로 있다.

본인이 어떤 스타일인지는 본인이 가장 잘 알 것이다. 180도 다른 사람으로 변하기 위해 안 되는 노력하다 괜히 절망하지 말고 내가 가진 그 특성으로 자신있게 세상을 향해 걸어 들어가자.

다 밥 먹고 사는 비슷비슷한 사람들일 뿐이다. 딱히 크게 꿀릴 것도 없다. ‘너는 못났어. 너는 꿀리는 사람이야. ’라고 나에게 지속적으로 메시지를 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냥 눈 똑바로 쳐다보고 덤덤하게 말하자.

“알겠는데, 그렇게 보기 싫으면 당신이 떠나세요..(너나 잘하세요..)”

오늘도 우리의 무궁무진한 매력을 발굴하는 활기찬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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